<앵커 멘트>
무려 14년 만에 프로야구 한화에서 다시 뭉친 감독과 선수가 눈길을 끕니다.
일흔 두살의 승부사 김성근 감독과 서른 네살 투수 배영수인데요.
나이를 잊게 하는 당찬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김도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양복 차림의 일흔 두살의 노감독이 먼저 도착해 기다립니다.
투수로는 환갑의 나이인 서른 네살 제자가 어색한 오렌지 빛 유니폼을 입자 꽃다발을 전해줍니다.
만년 꼴찌팀의 사령탑을 맡은 김성근 감독과 이적생 배영수는 처음 만난 14년 전을 회상합니다.
<인터뷰> 김성근(감독) : "얼굴이 여드름도 많았고 내가 이 친구한테 고구마라고 별명을 붙였어요. 그 때는 고집스러운 자기라는 것을 갖고 있었어요."
<인터뷰> 배영수 : "감독님때문에 한화를 선택한 게 맞습니다."
고졸 새내기로 삼성에 입단한 2000년.
배영수는 김성근 2군 감독 아래서 투수 수업을 쌓아 에이스로 성장했습니다.
이후 김 감독이 삼성을 떠나 적장과 상대팀 에이스로 수차례 대결을 펼친 뒤 다시 한화에서 만난 겁니다.
6년 사이 5차례나 꼴찌를 한 팀에서 만난 특별한 인연답게 목표도 크게 잡았습니다.
<인터뷰> 김성근(감독) : "(한화는)잠재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많고 배영수 선수가 선발로 나가면 두자릿수 승수를 기대합니다."
<인터뷰> 배영수 : "저는 프로 선수라면 목표는 우승입니다. 여기서도 할수 있다고 봅니다."
무서웠던 2군 감독과 까까머리 새내기에서 14년 만에 맺은 두번째 인연이 어떤 드라마를 쓰게 될 지 궁금해집니다.
KBS 뉴스 김도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