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보시는 것처럼 학교 체육 현장에서는 아직도 이렇게 집단 체벌이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프로 스포츠에서도 감독이 선수 입에 테이프를 붙이는 등 심각한 인권 침해가 일어나고 있는데요.
대한체육회 조사에 의하면 최근 5년간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현장 선수들의 30% 이상이 폭력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타와 성폭행, 그리고 언어 폭력이 바로 스포츠의 3대 폭력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를 뿌리뽑지 않고서는 대한민국 스포츠의 밝은 미래는 기약할 수 없습니다.
김기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 전 체육계를 뒤흔든 여자 역도 대표팀 감독의 성추행 의혹.
증거가 부족해 무혐의로 일단락됐지만, 선수와 가족이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A모 선수 부모 : "너무 답답했죠. 얘가 운동을 못했는데..."
당시 쟁점은 감독이 여자 선수를 불러 마사지한 것이 성폭력이냐 아니냐, 기준의 문제였습니다.
따라서 신체 접촉이 빈번한 스포츠의 특성상 명확한 규정이 우선되야 합니다.
<인터뷰> 스포츠 인권 상담사 : "피해자 선수가 수치심을 느꼈다면 성폭력 범주입니다. 또 신체나 도구로 얻어 맞았다면 폭력이 맞고...."
스포츠 선진국들처럼 철저한 예방책도 필요합니다.
영국은 지난 2001년부터 CPSU라는 전담 기구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인권 보호를 위한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습니다.
우리 나라도 2009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중심이 돼 스포츠 인권 헌장을 제정했지만, 체육계 내부의 반발로 유명무실해진 상황입니다.
<인터뷰> 정윤수(스포츠 평론가) : "공신력 있는 외부 기관과 전문가들이 참여해 확실한 규정을 만들고, 구조적 폭력을 일벌백계해야."
따라서 문화체육관광부 등 유관 부서가 스포츠 폭력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