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 성장 막는’ 과격한 관중 문화

입력 2015.01.15 (21:52) 수정 2015.01.15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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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20여 년 전통의 리버풀 서포터즈가 홈 경기 시작 때 부르는 노래입니다.

구단 엠블럼에도 새겨진 '너는 결코 혼자 걷지 않으리'라는 노랫말이 인상적인데요.

동반자로서 함께 한다는 성숙한 노랫말은 이상적이지만, 현실은 종종 폭력 사태로 얼룩집니다.

특히 유럽과 달리 팬층이 얕은 우리 프로 스포츠는 이런 폭력사태로 성장이 더디는 등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프로 농구를 뒤흔든 하승진 사태는 팬의 조롱에서 촉발됐습니다.

이처럼 한국 프로 스포츠에서 팬들의 언어 폭력은 빈번합니다.

축구 서포터즈는 감독의 퇴진이나 사과를 요구하고, 구단 행정에 직접 개입하려는 등 실력행사도 합니다.

오심에 불만을 품은 야구 팬이 심판을 폭행하는 등 형사적 책임을 물을 만한 일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장달영(변호사) : "모욕죄, 상해죄 그러한 형사상 책임을 질 수가 있는 거고, 경기 진행에 방해가 되었다라고 하면 업무방해죄가 형사적으로 될 수가 있는거죠."

게다가 임금체불이 일어날 정도로 열악한 축구 시도민구단에게 서포터즈의 말썽은 재정적으로도 큰 부담입니다.

실제로 지난 3년 동안 서포터즈 때문에 징계를 받은 시도민구단은 4팀에 6차례로 제재금만 3천7백만 원입니다.

더불어 과격한 관중 문화는 다른 팬의 발걸음마저 돌리게 합니다.

<인터뷰> 프로 스포츠 팬 : "너무 과격한 행동은 일반 팬들한테 좀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은 해서 그런 부분 서로 자제하려고 노력해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열정적인 관중 문화가 지난 30여 년 동안 프로 스포츠의 성장을 이끈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침체에 빠진 프로 스포츠가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더욱 성숙한 동반자 의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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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스포츠 성장 막는’ 과격한 관중 문화
    • 입력 2015-01-15 21:55:50
    • 수정2015-01-15 22: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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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20여 년 전통의 리버풀 서포터즈가 홈 경기 시작 때 부르는 노래입니다.

구단 엠블럼에도 새겨진 '너는 결코 혼자 걷지 않으리'라는 노랫말이 인상적인데요.

동반자로서 함께 한다는 성숙한 노랫말은 이상적이지만, 현실은 종종 폭력 사태로 얼룩집니다.

특히 유럽과 달리 팬층이 얕은 우리 프로 스포츠는 이런 폭력사태로 성장이 더디는 등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프로 농구를 뒤흔든 하승진 사태는 팬의 조롱에서 촉발됐습니다.

이처럼 한국 프로 스포츠에서 팬들의 언어 폭력은 빈번합니다.

축구 서포터즈는 감독의 퇴진이나 사과를 요구하고, 구단 행정에 직접 개입하려는 등 실력행사도 합니다.

오심에 불만을 품은 야구 팬이 심판을 폭행하는 등 형사적 책임을 물을 만한 일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장달영(변호사) : "모욕죄, 상해죄 그러한 형사상 책임을 질 수가 있는 거고, 경기 진행에 방해가 되었다라고 하면 업무방해죄가 형사적으로 될 수가 있는거죠."

게다가 임금체불이 일어날 정도로 열악한 축구 시도민구단에게 서포터즈의 말썽은 재정적으로도 큰 부담입니다.

실제로 지난 3년 동안 서포터즈 때문에 징계를 받은 시도민구단은 4팀에 6차례로 제재금만 3천7백만 원입니다.

더불어 과격한 관중 문화는 다른 팬의 발걸음마저 돌리게 합니다.

<인터뷰> 프로 스포츠 팬 : "너무 과격한 행동은 일반 팬들한테 좀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은 해서 그런 부분 서로 자제하려고 노력해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열정적인 관중 문화가 지난 30여 년 동안 프로 스포츠의 성장을 이끈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침체에 빠진 프로 스포츠가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더욱 성숙한 동반자 의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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