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터키의 시리아 접경지역에서 실종된 한국인 10대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넘어갔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터키 현지에서 복창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리아 접경 지역인 터키 남부의 도시 킬리스,
지난 10일 실종된 한국인 18살 김 모 군이 묵었던 호텔을 찾아가봤습니다.
호텔 지배인은 김 군이 지난 9일 투숙한 뒤 이튿날 오전 짐을 챙겨 황급히 호텔을 떠났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호텔 지배인 : "아침 식사를 위한 식당을 통해서 호텔을 나섰다."
김 군은 현지 친구로 알려진 하산이란 남자를 만나러 갔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호텔 직원은 또 김 군이 얼굴을 옷과 마스크로 감췄지만 유창한 아랍어로 인사를 건넸다고 말했습니다.
호텔 직원은 그러나 김 군이 왠지 초조해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터키 현지 경찰 관계자는 김 군이 이날 오전 8시 시리아 국경을 넘어갔다며 취재진에게 메모를 건넸습니다.
킬리스는 IS가 장악한 시리아 북부 지역과 채 10㎞도 떨어지지 않아 외국인 성전주의자들이 몰래 국경을 넘어 IS에 가담하는 주요 경로로 꼽힙니다.
우리 외교부는 그러나 김 군이 시리아로 갔다는 물증이 없는 만큼 납치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습니다.
일주일 넘게 김 군의 행적이 정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는 만큼 이번 사건은 장기화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시리아 접경지역인 터키 킬리스에서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