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패배…역사 썼지만 못 넘은 ‘16강의 벽’

입력 2015.10.29 (10:24)

수정 2015.10.2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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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태극전사들이 칠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16강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은 29일 칠레에서 열린 월드컵 16강전에서 벨기에에 0-2로 아쉽게 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이로써 이번 대회 4강을 목표로 하며 승승장구했던 최진철호는 16강전을 끝으로 아쉽게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성인 월드컵에서도 번번이 한국의 발목을 잡았던 벨기에에 두 골을 허용하며 다시 2년 후를 기약하게 됐다.

◇ 한국 축구 새 역사…아쉬움 컸던 월드컵

리틀 태극 전사들은 비록 16강에서 짐을 싸야했지만, 이번 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가장 아쉬움이 큰 월드컵으로 남게 됐다.

여타 다른 대회보다도 매 경기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면서 16강 아닌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최진철호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FIFA 주관 대회에서는 처음 브라질을 꺾었다.

전 연령대를 통틀어 한국 남자축구가 과거 친선 경기에서 브라질을 꺾은 적이 있지만, FIFA 대회에서 승리한 것은 처음이었다.

2차전에서는 '아프리카의 복병' 기니도 1-0으로 승리하며 사상 처음 조별리그 2연승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단 두 경기만에 16강을 확정지었다.

3차전에서는 잉글랜드와 0-0으로 비기며, 무실점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FIFA 주관 대회에서 한국 축구가 조 1위를 한 적은 있지만, 무실점을 기록한 것은 역대 처음이었다.

조별리그 2승1무(승점 7)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와 함께 한국 남녀축구를 통틀어 최고의 성적이다.

2002년 월드컵에서는 미국과의 경기에서 1실점을 한 바 있다.

최진철호의 무실점은 이번 대회 24개 참가국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24개 참가국 중 실점이 없는 팀은 한국이 유일했다.

이에 브라질과 기니를 연거푸 격파하고 조 1위에 오른 자신감으로 16강을 넘어 8강 이상까지의 성적이 기대됐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브라질과 기니, 잉글랜드에서도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던 골을 벨기에에 두 번 내주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 조별리그 통과 역대 3번째 월드컵

한국 U-17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큰 뜻'을 품었지만, 역대 3번째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월드컵으로 만족하게 됐다.

한국은 U-17 월드컵에서 1985년 1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총 5번 본선에 올랐고, 11번은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본선에 오른 5번 중 단 3번만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두 번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번은 조별리그를 넘은 세번째 대회였다.

한국은 1987년 캐나다에서 열린 2회 대회에서 처음 본선에 올랐다.

당시 16개팀에 참가했던 캐나다 대회에서 한국은 코트디부아르에 이어 B조 2위로 16강에 올라 A조 1위였던 이탈리아와 8강에서 맞붙어 0-2로 졌다.

1989년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3회부터 2001년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린 9회 대회까지 아예 본선에 나가지 못한 한국은 2003년 핀란드 대회에서는 본선 무대를 밟았으나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2005년 페루 대회에서는 나가지도 못했고, 2007년 우리나라에서 열렸을 때에는 조별리그에서 쓴 맛을 봤다.

절치부심하던 한국은 2009년 나이지리아 대회에서 손흥민(토트넘)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이어 멕시코와의 16강전에서 전·후반 90분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하며 22년 만의 8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그러나 8강에서 나이지리아에 1-3으로 무릎을 꿇고 4강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16강에서 탈락한 첫 월드컵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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