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 대표팀도…10명 싸운 벨기에에 또 졌다

입력 2015.10.29 (10:47)

'붉은 악마' 한국 축구가 '원조 붉은 악마'로 불리는 벨기에를 상대로 2년 연속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한국 17세 이하 축구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칠레 라 세레나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 16강전 벨기에와 경기에서 0-2로 졌다.

우리나라는 0-2로 뒤진 후반 25분 벨기에 중앙수비수 로랑 르무안의 퇴장으로 한 명이 더 많이 뛰는 유리한 고지에 오르며 페널티킥까지 얻어냈으나 끝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한국 축구가 10명이 뛴 벨기에에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바로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도 그랬다.

조별리그 1무1패로 탈락 위기에서 벨기에와 3차전을 치른 한국은 전반 44분 벨기에 수비수 스테번 드푸르가 퇴장을 당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0-0으로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선제골을 노리며 공세에 나섰으나 오히려 후반 33분 얀 페르통언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졌다.

당시 벨기에는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겨 16강 진출을 확정, 한국을 상대로는 1.5군이 출전하는 여유를 보인데다 후반부터 10명만 뛰는 등 불리한 여건이었으나 한국을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1년 만에 '형님'들의 설욕을 다짐하고 나선 동생들이었지만 상황은 비슷했다.

조별리그에서 브라질, 기니를 연파하고 2승1무로 16강에 진출해 기세가 좋았던 한국 U-17 대표팀은 경기 시작 11분 만에 선제골을 내줘 흔들리더니 후반 22분에 추가 골까지 얻어맞고 휘청거렸다.

반전의 기회는 후반 25분에 찾아왔다. 상대 수비수 르무안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반칙을 저질러 퇴장당하면서 페널티킥 기회가 한국에 찾아온 것이다.

골을 넣었더라면 2-1로 추격하고 남은 시간에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반전 드라마'를 쓰게 될 가능성이 있었지만 키커로 나선 이승우(FC바르셀로나)가 한 차례 멈칫하면서 찬 슛이 벨기에 골키퍼에 막히면서 한국의 8강 진출 길도 함께 막혔다.

이번에도 10명이 뛴 벨기에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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