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축구대회 16강전에서 벨기에에 0-2로 패한 한국대표팀의 최진철 감독은 벨기에의 전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당황했다며 아쉬워했다.
최 감독은 29일(한국시간) 경기 후 인터뷰에서 "동영상을 보고 전력 분석을 했지만, 선발 출전 선수들이 많이 달랐다"면서 "바뀐 선수들의 특장점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벨기에가 조별리그와 달리 전혀 다른 스타일의 축구를 해 조금은 당황했다"면서 "수비수들의 위치를 바꿨지만, 미흡했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중앙 수비수 자원이 2명이나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탓에 엔트리 짜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조별리그에서 좋은 경기를 펼쳐 그런대로 만족한다"면서도 "이날 몇 번의 실수가 팀에 치명적이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승우(바르셀로나)의 페널티킥 실축 후 팀이 무너진 듯한 인상을 받았다던 외신 기자의 질문에 최 감독은 "이승우가 페널티 킥에 자신감을 보여왔기에 그의 실수를 탓하고 싶지 않다"면서 "다만, 조금 더 신중하게 페널티 킥을 차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은 있다"고 답했다.
라세레나와 코킴보 지역에서 4경기를 치르는 동안 현지 주민과 한국 동포들의 큰 성원을 받은 최 감독은 "응원이 선수들에게도 큰 힘이 됐다"며 "꼭 이기고 싶었지만, 승리를 드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2년간의 대표팀 여정을 마친 최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브라질과 기니를 격파하는 등 선수들이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면서 "이 경험을 승리로 발전시켜 오늘과 같은 모습을 안 보이도록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