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은 퍼펙트’ 김인식호, 첫 실전 쿠바에 완승

입력 2015.11.04 (21:12)

수정 2015.11.04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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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이 첫 실전에서 아마야구 최강 쿠바에 완승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5 서울 슈퍼시리즈 쿠바와 1차전에서 6-0으로 이겼다.

왼손 에이스 김광현(SK)이 선발 등판해 3안타만 내주고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이어 던진 우완 이대은(지바롯데)은 4이닝 동안 삼진 3개를 빼앗으며 단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는 '완벽투'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대은은 고척스카이돔 첫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리며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투수진이 쿠바 타선을 4안타로 틀어막은 사이 대표팀은 1회 손아섭(롯데)의 결승타를 포함한 12안타를 몰아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 공식 개장경기로 마련된 이번 경기는 한국 대표팀이 오는 8일부터 일본과 대만에서 열리는 프리미어 12 대회 참가를 앞두고 처음 치른 실전이다.

전력이 예전 같지는 않고 이틀 전 입국해 시차 적응도 덜 끝난 상태이기는 하지만 쿠바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세계 랭킹 3위(한국은 8위)의 강국이다.

이날 승리로 한국의 쿠바와 상대 전적은 4승 8패가 됐다. 8연패 뒤 2008년 친선경기 2차전부터 4연승을 거뒀다.

한국과 쿠바는 5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우규민(LG), 쿠바는 요스바니 토레스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지난달 26일 소집 이후 실전은 이날이 처음인 한국 대표팀은 1, 2번 테이블세터에 한화의 이용규(중견수)와 정근우(2루수)를 내세우고, 3∼5번 중심 타선은 김현수(두산·좌익수)-박병호(넥센·1루수)-손아섭(롯데·우익수)으로 선발라인업을 꾸렸다.

6번부터는 나성범(NC·지명타자)-황재균(롯데·3루수)-강민호(롯데·포수)-김재호(두산·유격수) 순으로 배치했다.

선발 김광현은 1회초 2사 후 율리에스키 구리엘에게 좌익수 앞으로 가는 서울고척돔 첫 안타를 내줬다. 구리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 한국이 쿠바를 3-2로 꺾고 금메달을 딸 때 9회 1사 만루에서 끝내기 병살타를 쳐 우리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김광현은 이후 알프레도 데스파이그네를 3루 땅볼로 요리하고 첫 이닝을 마쳤다.

대표팀은 1회말 공격에서 타자일순하며 2사 후에만 3안타와 3볼넷을 엮어 석 점을 뽑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김현수가 좌익수 쪽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박병호 타석이 되자 쿠바 배터리는 평가전임에도 고의4구로 걸러 1루를 채웠다.

그러자 손아섭이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리며 고척스카이돔 첫 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대표팀은 계속된 2사 1,3루에서 나성범의 좌전 안타로 추가득점했고, 황재균과 강민호가 연속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로 한 점을 더 보탰다.

쿠바 선발투수 요에니스 예라는 1회도 못 넘기고 3실점 한 채 강판당했다.

김광현은 2회와 3회 잇달아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들을 깔끔하게 요리하고 2루 진루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3회에는 에스타일레 에르난데스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김재호가 잡아 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을 완성했다.

김인식 감독은 애초 이날 김광현의 투구 수는 50개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김광현은 38개만 던지고 4회부터는 이대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대은의 투구는 더욱 인상적이었다.

4회 첫 타자 루르데스 구리엘의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정근우에게 잡힌 뒤 7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빼어난 투구로 쿠바 타선을 압도했다.

이 사이 타선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갔다.

5회 선두타자 김현수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나가 박병호의 중견수 뜬공 때 3루에 가 있다가 손아섭 타석에서 폭투로 홈을 밟았다.

6회에는 1사 후 볼넷을 고른 이용규가 정근우의 중전안타 때 3루까지 달렸다. 이때 중견수로부터 공을 받은 쿠바 3루수 구리엘이 리드 폭이 컸던 정근우를 잡겠다고 1루로 던진 공이 뒤로 빠지는 바람에 이용규가 추가 득점했다.

이 사이 2루에 가 있던 정근우도 6회초 수비에서 우익수로 투입된 민병헌의 우적 적시타로 득점해 6-0으로 점수를 벌렸다.

이대은에 이어 8회 마운드에 오른 정우람(SK)은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9회에는 케이티 조무근(⅔이닝)에 이어 NC 임창민(⅓)을 투입해 경기를 매조졌다.

일본프로야구 일본시리즈에서 투구에 맞아 손바닥을 다친 이대호(소프트뱅크)는 7회 선두타자 나성범 타석에서 대타로 들어섰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1만8천여명을 수용하는 고척스카이돔에는 이날 1만4천39명의 관중이 입장해 우리나라 첫 번째 돔구장 경기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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