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68)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첫 실전 테스트를 승리로 장식했다.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다.
김인식 감독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5 서울 슈퍼시리즈 쿠바와 1차전에서 6-0 완승을 거둔 뒤 "걱정했던 것보다는 투수들의 구위가 괜찮다. 타선도 한국시리즈를 치른 선수들을 중심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최종 판단을 유보했다.
그는 "선발로 나선 김광현(3이닝 3피안타 무실점), 선발 요원인 이대은(4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이 잘 던졌다"면서도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간 것도 많다. 쿠바에 운이 따르지 않은 부분도 있다"고 지적하며 '자만'으로 흐르는 건 경계했다.
투수들이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잡아 충분히 투구 수를 기록하지 못한 것도 김 감독으로서는 아쉬웠다.
김 감독은 "애초 김광현은 50개, 이대은은 60∼70개 정도를 던질 예정이었는데 쿠바 타자들이 빠르게 타격을 하니 빨리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38개로 3이닝을, 이대은은 44개로 4이닝을 소화했다.
결국 '진짜 불펜투수 3명'이 2이닝을 나눠 막아야 했다. 이 또한 실전 테스트로는 충분하지 않은 투구 수였다.
타선이 안타 12개를 친 것에도 김인식 감독은 섣부른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김 감독은 "오늘 나온 쿠바 투수들이 투구 수의 80% 정도를 변화구로 채우더라. 내일(5일) 2차전에서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 이대호의 타격감도 확인하고 싶어한다.
손바닥 통증이 있는 이대호는 이날 7회에 대타로 나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김 감독은 "오늘 숙소로 돌아가서 트레이너의 의견을 듣고 이대호의 2차전 선발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