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황우석 교수 “재검증 하겠다”

입력 2005.12.12 (09:19)

<앵커 멘트>

황우석 교수가 퇴원하면서 줄기세포 연구 논란에 대한 검증 절차가 본격화될 것 같습니다.

황 교수는 어제 퇴원을 앞두고 줄기세포 연구 논란에 대해 사실상 정면돌파를 선언했는데요.

서울대는 어제 오후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황 교수 논문을 학교 차원에서 재검증을 하기로 했습니다.

황 교수가 직접 전화를 걸어 논문에 대한 재검증을 정식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힌 이후, 결정된 일이라고 하는데요.

기현정 기자, 그동안 재검증은 없다고 재차 단언했던 황 교수가 결국 재검증을 결심했군요?

<리포트>

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의혹에 몸져 누웠던 황 교수도 어쩔수 없었나 봅니다.

최근 들어 국내 소장파 학자와 일부 네티즌은 물론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사이언스까지 검증 압박을 해 오자 '재검증 절대 불가'를 외치던 황 교수, 결국 재검증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이에 반해 황 교수 연구팀은 이번 논란을 '황우석 죽이기'라고 규정하며 그동안 각종 의혹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황 교수 재검증 선언과 그 배경은 무엇인지 짚어봤습니다.

황우석 교수가 줄기세포 논란과 관련해 정면 대응에 나섰습니다.

노정혜 서울대 연구처장은 황 교수가 어제 오전 전화로 재검증 요청 의사를 밝혀왔고 긴급 간부회의 결과 이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노정혜(서울대 연구처장) : "황 교수님이 개인적으로 저한테 전화를 하셔서 학교에서 조사를 해 달라는 요청을 하시겠다고 해서 (회의를 한거에요.)"

하지만 서울대 내부에 논문 내용을 검증하는 과학진실성위원회가 아직 없는만큼 기타 학내 전문기관에 의해 검증이 실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멘트>

그런데 사실 그동안 황 교수는 사이언스의 권위를 무시하는 것이란 이유로 재검증을 재차 거부해 온 걸로 알고 있는데요?

<리포트>

네, 그랬죠. 하지만 정작 사이언스도 황 교수의 검증을 기대한다며 태도를 바꾸자 입장이 난처해 진 것입니다.

게다가 주변 상황은 더 안좋아졌습니다.

얼마전에 서울대 자연계 젊은 교수들 30여 명이 정운찬 총장에게 논문 검증을 촉구하기도 했는데요.

거기에다가 배아줄기세포 사진 중복을 황 교수가 사실상 지시했다는 내용의 연구원 녹취록까지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 불거진 의혹은 해외에까지 일파만파 퍼져 피츠버그대학에선 특별조사위까지 구성했는데요.

벌써 논문 의혹을 입증할 자료를 확보했다는 얘기도 나오는 가운데 섀튼박사 연구실에 파견된 한국인 연구원 3명을 조사할 예정이랍니다.

상황이 이쯤되자 황 교수 지키기에 나섰던 네티즌들까지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면서, 결국 황 교수도 검증문제를 더이상 미뤄두기엔 부담감이 컸을 거란 분석입니다.

<앵커 멘트>

그런데 황 교수 연구팀에선 이번 사태에 대해 여전히 강경한 입장이라면서요?

<리포트>

네, 일단 황 교수 연구팀은 이번 논란을 '황우석 죽이기'라고 단언했습니다.

연구팀은 어제 오후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그동안 제기된 4가지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먼저 논문의 사진 중복은 모두 72개의 사진을 여러차례 수정하다보면 생길 수 있는 오류지만 논문의 근간인 환자 유래 줄기세포 확립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단 겁니다.

또 4개의 DNA피크 모양이 너무 똑같다며 조작 의혹을 받았던 DNA지문에 대해선 확대해서 보면 전혀 동일하지 않으며 이는 눈이 비슷하게 생겼다고 같은 사람으로 오해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줄기세포가 만들어지지도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줄기세포가 만들어지는 과정의 기록과 사진이 있으며 MBC가 중대 발언을 들었다는 미국 파견 연구원도 이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황 교수가 이 연구원에게 2개의 줄기 세포를 11개가 있는 것처럼 조작을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협박성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고 이런 진술을 연구팀에 대한 음해 자료로 사용해선 안된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황 교수 논문에 대한 각종 의혹이 난무하는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황 교수가 특별히 많은 검증과정을 거치는 과학 논문을 제출하면서 데이터를 부주의하게 처리한 데서 이같은 문제들이 나왔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황 교수는 오늘 퇴원했지만 실제 연구에 복귀해 구체적인 검증절차를 밟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슈

황우석 팀 ‘논문 조작’ 파문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