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과의 싸움, 제약업계 ‘위기’

입력 2007.04.06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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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미 FTA 협상 결과를 짚어보는 순서, 오늘은 의약품 분야입니다.

다국적 제약사의 신약 특허권이 강화되면서 복제약 위주의 국내 제약사는 상당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계 최대 제약사인 화이자의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 지난해 국내에서 8백억원, 전세계적으론 12조원 어치가 팔린 이른바 초대형 블록버스터 신약입니다.

화이자는 이런 신약개발을 위해 우리 제약시장 규모와 맞먹는 8조원을 연구개발비로 쏟아붓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의경(숙대 약대교수) : "영세한 우리기업은 신약개발보다는 다국적 제약사의 신약을 복제한 카피약 개발에 주력해 왔다."

리피토의 특허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은 내년 상반기, 때문에 국내 제약사들은 특허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약효는 비슷하면서 가격은 싼 복제약을 출시하기 위해 준비중입니다.

<인터뷰> 고은지(엘지경제연구원) : "지금은 특허기간 20년이 만료되는 다음날 곧바로 복제약을 출시할 수 있도록 제약사들이 미리 개발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FTA협상 타결로 국내 제약사들은 앞으로는 신약 특허권이 만료되는 시점 이후부터 개발에 착수하게 돼 지금보다 대략 2,3년 정도 복제약 출시가 늦어집니다.

이를 어겨 특허소송을 당하면 상당기간 개발을 중단해야 합니다.

<인터뷰> 김선호(제약협회 홍보실장) : "제네릭이나 개량신약의 개발이 늦어짐으로 인해서 연간 1조원 정도의 매출이 줄어들게 된다."

특히 매출에서 복제약 비중이 8,90%에 달하는 하위 제약회사들은 타격이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싼 복제약 대신 값 비싼 신약을 사먹는 기간이 늘어나 소비자들의 약값부담도 크게 느는 등 제약산업이 위기에 처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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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리앗과의 싸움, 제약업계 ‘위기’
    • 입력 2007-04-06 21:02:34
    뉴스 9
<앵커 멘트> 한미 FTA 협상 결과를 짚어보는 순서, 오늘은 의약품 분야입니다. 다국적 제약사의 신약 특허권이 강화되면서 복제약 위주의 국내 제약사는 상당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계 최대 제약사인 화이자의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 지난해 국내에서 8백억원, 전세계적으론 12조원 어치가 팔린 이른바 초대형 블록버스터 신약입니다. 화이자는 이런 신약개발을 위해 우리 제약시장 규모와 맞먹는 8조원을 연구개발비로 쏟아붓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의경(숙대 약대교수) : "영세한 우리기업은 신약개발보다는 다국적 제약사의 신약을 복제한 카피약 개발에 주력해 왔다." 리피토의 특허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은 내년 상반기, 때문에 국내 제약사들은 특허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약효는 비슷하면서 가격은 싼 복제약을 출시하기 위해 준비중입니다. <인터뷰> 고은지(엘지경제연구원) : "지금은 특허기간 20년이 만료되는 다음날 곧바로 복제약을 출시할 수 있도록 제약사들이 미리 개발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FTA협상 타결로 국내 제약사들은 앞으로는 신약 특허권이 만료되는 시점 이후부터 개발에 착수하게 돼 지금보다 대략 2,3년 정도 복제약 출시가 늦어집니다. 이를 어겨 특허소송을 당하면 상당기간 개발을 중단해야 합니다. <인터뷰> 김선호(제약협회 홍보실장) : "제네릭이나 개량신약의 개발이 늦어짐으로 인해서 연간 1조원 정도의 매출이 줄어들게 된다." 특히 매출에서 복제약 비중이 8,90%에 달하는 하위 제약회사들은 타격이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싼 복제약 대신 값 비싼 신약을 사먹는 기간이 늘어나 소비자들의 약값부담도 크게 느는 등 제약산업이 위기에 처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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