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다양성의 위협

입력 2007.04.10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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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미 FTA 타결결과를 점검해보는 순서 오늘은 문화산업 분야입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문화적 다양성이 실종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먼저 박석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최근 우리 나라 젊은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미국의 드라마입니다.

편당 제작비는 30억 원,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편당 천만 원도 안 되는 싼 값에 수출됐습니다.

FTA는 이런 미국 프로그램의 질주를 더욱 부채질 할 것으로 보입니다.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PP에 대한 외국인 간접 투자가 100 % 허용돼 사실상 미국자본이 국내 케이블 채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미국 타임 워너사 한개 업체의 영상 부문 매출액은 연간 44조 원.

그러나 우리 나라는 케이블 TV 2백여 업계 전체의 매출액은 4 조 원도 채 되지 않아 자본 규모에서 경쟁이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염성호(CJ 티브이엔 제작총괄 CP): "경쟁력이 우위에 있지 않기 때문에 아주 작은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 대자본이 들어와 버리면 그런 틈새는 없어져 버린다는 것이죠."

영화계는 FTA 협상 전에 이미 스크린 쿼터가 73일로 반토막 났고, 본 협상에서는 이 스크린 쿼터를 다시는 늘릴 수 없도록 못박았습니다.

지금은 우리 영화가 버티고 있지만 점차 미국 영화에 밀려날 것이라고 영화계는 전망합니다.

<인터뷰>양기환(스크린쿼터 문화연대 사무처장): "스크린 쿼터가 없으면 한국영화는 유통 배급될 수가 없습니다. 힘이 강한 헐리우드 직배사들이 극장에 압력을 행사하면 한국 영화를 걸고 싶어도 걸 수가 없습니다."

결국 막대한 자본, 풍부한 컨텐츠를 앞세운 미국 영상물이 우리 문화 산업을 지배해 문화적 다양성이 위협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입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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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적 다양성의 위협
    • 입력 2007-04-10 21:27:03
    뉴스 9
<앵커 멘트> 한미 FTA 타결결과를 점검해보는 순서 오늘은 문화산업 분야입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문화적 다양성이 실종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먼저 박석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최근 우리 나라 젊은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미국의 드라마입니다. 편당 제작비는 30억 원,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편당 천만 원도 안 되는 싼 값에 수출됐습니다. FTA는 이런 미국 프로그램의 질주를 더욱 부채질 할 것으로 보입니다.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PP에 대한 외국인 간접 투자가 100 % 허용돼 사실상 미국자본이 국내 케이블 채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미국 타임 워너사 한개 업체의 영상 부문 매출액은 연간 44조 원. 그러나 우리 나라는 케이블 TV 2백여 업계 전체의 매출액은 4 조 원도 채 되지 않아 자본 규모에서 경쟁이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염성호(CJ 티브이엔 제작총괄 CP): "경쟁력이 우위에 있지 않기 때문에 아주 작은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 대자본이 들어와 버리면 그런 틈새는 없어져 버린다는 것이죠." 영화계는 FTA 협상 전에 이미 스크린 쿼터가 73일로 반토막 났고, 본 협상에서는 이 스크린 쿼터를 다시는 늘릴 수 없도록 못박았습니다. 지금은 우리 영화가 버티고 있지만 점차 미국 영화에 밀려날 것이라고 영화계는 전망합니다. <인터뷰>양기환(스크린쿼터 문화연대 사무처장): "스크린 쿼터가 없으면 한국영화는 유통 배급될 수가 없습니다. 힘이 강한 헐리우드 직배사들이 극장에 압력을 행사하면 한국 영화를 걸고 싶어도 걸 수가 없습니다." 결국 막대한 자본, 풍부한 컨텐츠를 앞세운 미국 영상물이 우리 문화 산업을 지배해 문화적 다양성이 위협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입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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