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의 고민 ‘와일드카드’…손흥민­ 1순위

입력 2016.01.27 (11:38) 수정 2016.01.2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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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 진출의 대업을 완수한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이 이제 2016 리우 올림픽을 새로운 고민을 시작하게 됐다. 바로 잘 쓰면 약이 되지만 잘못 쓰면 독이 되는 와일드카드(23세 이상 선수) 선정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치러진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3-1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한국은 이번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 세계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금자탑을 쌓았다.

가장 큰 고비를 넘긴 신태용호의 다음 목표는 오는 30일 '숙적' 일본과 결승전을 승리로 이끌어 상승세의 '화룡점정'을 완성하는 것이다.

더불어 신 감독은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드러난 대표팀의 취약 포지션을 파악해 흔히 와일드카드로 불리는 3명의 23세 이상 선수인 '오버 에이지 플레이어(over age player)'를 결정해야 하는 새로운 숙제를 떠안았다.

올림픽 무대에 나설 수 있는 선수는 18명이다. 이 가운데 골키퍼 2명을 빼면 16명의 필드플레이어만 출전할 수 있다.

와일드카드는 경험 많고 노련한 선수를 통해 취약한 포지션을 강화하고 팀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반대로 와일드카드로 뽑힌 선수들이 후배들과 제대로 융합하지 못하면 팀 분위기가 망가질 수도 있다는 부담도 있다.

이 때문에 와일드카드는 단순히 실력만 빼어난 게 아니라 인성도 중요한 만큼 사령탑으로서는 신중하게 고를 수밖에 없다.

역대 한국 축구에서 가장 성공한 와일드카드 사례는 2012년 런던 올림픽으로 손꼽힌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서울), 김창수(전북),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을 선택했다.

홍 감독은 공격수-수비수-골키퍼로 와일드카드를 구성, 흔들리는 수비진을 잡아내고 최전방의 공격력을 극대화해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 AFC U-23 챔피언십에 나선 신태용호 역시 비슷한 고민에 빠졌다. 최전방 공격자원의 공격력이 날카롭지 못했고, 수비진의 견고함이 아직 완성되지 못했다. 8강전에서는 골키퍼의 불안함까지 연출했다.

이 때문에 신 감독 역시 최전방 공격수를 필두로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줄 선수를 뽑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골키퍼는 김동준(성남)이 건재해 쉽게 선택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가장 먼저 공격진에 힘을 줄 수 있는 후보로는 '손샤인' 손흥민(토트넘)이 꼽힌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는 소속팀의 차출 거부 때문에 합류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 손흥민은 황희찬(잘츠부르크), 김현(제주)으로 구성된 최전방 공격진에 파괴력을 더해 줄 수 있는 좋은 자원이다.

올림픽 역시 의무차출 규정이 없어 소속팀의 허락이 필요하다. 올림픽이 치러지는 8월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도 개막하는 만큼 소속팀을 설득하는 게 과제다. 손흥민이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것도 차출의 좋은 구실이 될 수 있다.

중원과 수비진에서는 슈틸리케호에서 검증받은 젊은 자원들이 합류할 수 있다.

슈틸리케호에서 멀티플레이어로 거듭난 장현수(광저우 푸리)가 가장 눈에 띈다.

장현수는 중앙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 오른쪽 풀백까지 소화하며 슈틸리케호의 핵심 선수로 성장한 만큼 신태용호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여기에 포백(4-back) 수비에 안정을 주는 차원에서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나 김영권(광저우 헝다) 등 검증된 선수들이 와일드카드 후보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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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태용의 고민 ‘와일드카드’…손흥민­ 1순위
    • 입력 2016-01-27 11:38:38
    • 수정2016-01-27 13: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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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 진출의 대업을 완수한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이 이제 2016 리우 올림픽을 새로운 고민을 시작하게 됐다. 바로 잘 쓰면 약이 되지만 잘못 쓰면 독이 되는 와일드카드(23세 이상 선수) 선정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치러진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3-1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한국은 이번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 세계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금자탑을 쌓았다. 가장 큰 고비를 넘긴 신태용호의 다음 목표는 오는 30일 '숙적' 일본과 결승전을 승리로 이끌어 상승세의 '화룡점정'을 완성하는 것이다. 더불어 신 감독은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드러난 대표팀의 취약 포지션을 파악해 흔히 와일드카드로 불리는 3명의 23세 이상 선수인 '오버 에이지 플레이어(over age player)'를 결정해야 하는 새로운 숙제를 떠안았다. 올림픽 무대에 나설 수 있는 선수는 18명이다. 이 가운데 골키퍼 2명을 빼면 16명의 필드플레이어만 출전할 수 있다. 와일드카드는 경험 많고 노련한 선수를 통해 취약한 포지션을 강화하고 팀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반대로 와일드카드로 뽑힌 선수들이 후배들과 제대로 융합하지 못하면 팀 분위기가 망가질 수도 있다는 부담도 있다. 이 때문에 와일드카드는 단순히 실력만 빼어난 게 아니라 인성도 중요한 만큼 사령탑으로서는 신중하게 고를 수밖에 없다. 역대 한국 축구에서 가장 성공한 와일드카드 사례는 2012년 런던 올림픽으로 손꼽힌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서울), 김창수(전북),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을 선택했다. 홍 감독은 공격수-수비수-골키퍼로 와일드카드를 구성, 흔들리는 수비진을 잡아내고 최전방의 공격력을 극대화해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 AFC U-23 챔피언십에 나선 신태용호 역시 비슷한 고민에 빠졌다. 최전방 공격자원의 공격력이 날카롭지 못했고, 수비진의 견고함이 아직 완성되지 못했다. 8강전에서는 골키퍼의 불안함까지 연출했다. 이 때문에 신 감독 역시 최전방 공격수를 필두로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줄 선수를 뽑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골키퍼는 김동준(성남)이 건재해 쉽게 선택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가장 먼저 공격진에 힘을 줄 수 있는 후보로는 '손샤인' 손흥민(토트넘)이 꼽힌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는 소속팀의 차출 거부 때문에 합류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 손흥민은 황희찬(잘츠부르크), 김현(제주)으로 구성된 최전방 공격진에 파괴력을 더해 줄 수 있는 좋은 자원이다. 올림픽 역시 의무차출 규정이 없어 소속팀의 허락이 필요하다. 올림픽이 치러지는 8월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도 개막하는 만큼 소속팀을 설득하는 게 과제다. 손흥민이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것도 차출의 좋은 구실이 될 수 있다. 중원과 수비진에서는 슈틸리케호에서 검증받은 젊은 자원들이 합류할 수 있다. 슈틸리케호에서 멀티플레이어로 거듭난 장현수(광저우 푸리)가 가장 눈에 띈다. 장현수는 중앙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 오른쪽 풀백까지 소화하며 슈틸리케호의 핵심 선수로 성장한 만큼 신태용호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여기에 포백(4-back) 수비에 안정을 주는 차원에서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나 김영권(광저우 헝다) 등 검증된 선수들이 와일드카드 후보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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