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최희섭`1루는 내 차지`

입력 2005.12.02 (15:25)

수정 2005.12.0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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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예정된 야구 국가대항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주전 1루수를 놓고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29]과 \'빅 초이\' 최희섭[26.LA 다저스]이 벌써부터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 무대를 평정한 뒤 일본에 진출, 올해 30개의 대포를 쏘아올리며 홈런왕의 자존심을 회복한 이승엽이 우세한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인 메이저리그에서 1루수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최희섭이 선배 이승엽에게 도전하고 있는 모양새다.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야구캠프에 참가한 최희섭은 \"미국프로야구에서 에릭 캐로스 등 쟁쟁한 선수들과 주전 경쟁을 펼쳤다. 승엽이형과는 라이벌 관계로서가 아니라 즐겁게 1루 경쟁을 벌이고 싶다\"며 조심스레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선수 모두 좌타 거포인데다 나라의 명예를 위해 이번 WBC 참가에 적극적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최희섭은 \"다저스 팀 동료들이 한국 야구가 약하다고 말하는 데 상당히 기분이 나빴다.이번에 한국의 국내파, 해외파 선수들이 힘을 합쳐 한국 야구의 저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창 일본 내 여러 구단과 자유계약선수[FA] 협상을 진행 중인 이승엽도 수비 보장과 함께 WBC 출전을 우선 조건으로 내걸 정도로 이번 대회에 애착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가까운 미래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고려 중인 이승엽은 각국 최강 멤버가 모이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기량을 가늠하고 강인한 인상도 남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은 만큼 주전에 대한 욕심이 어느 때보다 클 수밖에 없다.
\'주전\'이라는 명예도 중요하지만 두 선수 모두 일본과 미국에서 \'반쪽 선수\'라는 오명에 휩싸인 터라 내년 시즌의 포문을 여는 WBC에서 편견을 깨고 싶은 욕구도 강하다.
최희섭은 올해 올메도 사엔스라는 우타자에 막혀 좌투수가 나올 때마다 벤치에 머물렀다.
이승엽도 주전 1루수를 같은 좌타자인 후쿠우라 가즈야에게 내준 뒤 좌익수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풀타임 출장을 꿈꿨으나 주로 지명타자로 나섰고 좌투수가 나올 때면 우타자에게 선발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최희섭은 자신의 입으로 \"반쪽 선수는 되지 않겠다\"며 내년 시즌을 별렀고 이승엽도 \'수비 보장\' 요구를 통해 꾸준한 출장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두 선수 중 누가 한국의 주전 1루수라는 영광을 안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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