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타이완 킬러 찾아라’ 특명

입력 2005.12.09 (10:12)

수정 2005.12.0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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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벌어지는 야구 최강국 결정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할 한국대표팀의 1차 엔트리 60명이 발표된 가운데 결승전이나 다름 없는 3월 3일 타이완전을 앞두고 \'타이완 킬러\' 찾기에 분주하다.
역대 최강 드림팀의 수장인 김인식[58] 감독은 1차 엔트리 발표 직후 \"박명환[두산]과 서재응[뉴욕 메츠]이 타이완전에서 잘 던졌다. 컨디션이 회복된다면 서재응이 꼭 나와줬으면 좋겠다\"며 타이완전 선발로 서재응을 낙점했음을 밝혔다.
타이완은 국제대회의 중요한 길목에서 한국의 발목을 잡았던 최대 라이벌이다. 특히 지난 2003년 아테네 올림픽 예선을 겸해 벌어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4-5로 뼈아픈 패배를 당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타이완에 내줬던 한국으로서는 이번에는 빚을 반드시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은 드림팀이 출범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이번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까지 타이완과 통산 11번 맞서 6승 5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하지만 6승 중 4번이나 1점차로 이겼을 정도로 결코 쉽지 않은 승부였다.
타이완 또한 8강이 겨루는 WBC 본선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국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불꽃튀는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완에 강했던 한국 타자로는 \'국제용\' 박재홍[32]이 있다.
박재홍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예선 1차전에서 대포를 가동하며 팀의 16-5 대승을 이끌었고 2차전에서도 결정적인 2루타 두 방을 터뜨렸다. 1999년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타이완과의 아시아선수권 결승전에서는 연장 11회 우익수 앞 끝내기 결승타로 한국의 우승을 자신의 손으로 확정짓기도 했다.
역대로 좌완 투수가 부족한 타이완 마운드를 잘 공략했던 것은 역시 좌타자들이었다.
이승엽[29]은 2003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고 교타자인 장성호[28.기아]도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이름값을 했다. 장성호는 부산 아시안게임 타이완과의 결승전에서도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한국전 선발이 유력한 타이완의 강속구 투수 왕첸밍[뉴욕 양키스]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좌타자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도 요구된다.
투수 중에서는 김 감독의 분석처럼 박명환과 서재응이 잘 던졌다.
박명환은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타이완과의 예선과 결승전에 모두 선발 등판, 각각 5이닝과 3이닝씩을 던졌고 결승전에서 2실점으로 막았다.
서재응은 1998년 방콕대회에서 타이완전에 구원 등판, 3⅓이닝 동안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칼날 제구력으로 타이완 타선을 제압하는 데 적격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대표팀 최종 엔트리는 1월 9일 발표되는 데 반해 서재응은 1월 중순께 컨디션을 판단, 참가 여부를 밝히겠다고 한 바 있어 서재응의 대표팀 합류 과정은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국제대회 타이완전 성적[1998년 드림팀 출범 이후]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예선 16-5 승[7회 콜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예선 5-4 승
▲1999년 서울 아시아 선수권대회 5-4 승[연장 11회]
▲2001년 타이완 야구 월드컵 예선 1-5 패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예선 7-0 승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결승 4-3 승
▲2002년 쿠바 대륙간컵 예선 2-4 패[연장 12회]
▲2002년 쿠바 대륙간컵 결선 1차 2-6 패
▲2003년 삿포로 아시아 선수권대회 4-5 패
▲2003년 쿠바 야구 월드컵 예선 2-8 패
▲2005년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예선 4-3 승
<b> 계= 11경기 6승 5패 한국 우세</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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