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태극전사 더 건방져야”

입력 2005.12.19 (16:47)

수정 2005.12.2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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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수들은 월드컵축구 본선에서 좀더 건방져 져야 한다.그래야 주눅들지 않을 수 있다”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국가대표팀 코치는 19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원정경기였던 1994년과 1998년 월드컵 때 상대 선수들이 우리를 무시하는 눈길로 쳐다봐 주눅들었던 기억이 난다”며 내년 월드컵에 나설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홍 코치는 “결과적으로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우리 선수들도 경험이 많이 생겼으니까 상대 팀을 무시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면서 주눅들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말 대표팀 코치로 선임돼 2달 여 아드보카트 감독을 보좌해 온 홍명보 코치는 “대표팀 주장을 했을 때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하고 기분좋은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와 평가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히딩크 감독과 인연만으로 평가전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더욱 강한 팀하고 평가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비쳤다.
다음은 홍 코치와 일문일답.

--선수 생활과 지도자 생활의 차이는.
▲보직이 바뀐 것이 가장 큰 차이다.아무래도 선수시절보다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대표팀 주장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하며 기분좋게 하고 있다.그동안 선수가 아닌 코치 입장에서 경기를 보는 눈,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 등에 대해 아드보카트 감독 등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특별히 싫어하는 부분이 있는지.
▲특별히 싫어하는 부분은 느끼지 못했지만 팀 플레이를 하지 않고 개인 플레이만 하는 스타일은 꺼리는 것 같다.
--지난 월드컵 대표팀과 현 대표팀의 차이는.
▲경기하는 스타일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유럽에서 뛰는 선수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경험이 부족한 점이 차이가 있다.이를 위해 내년 초 6주간 해외전지훈련이 중요하다.이 기간에 대표팀에 새로 들어온 선수와 신인 선수들을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만들어야 한다.또 내년 5월에 대표팀을 다시 소집했을 때 전지훈련의 결과를 다시 점검하는 시간이 돼야지 다시 팀을 만들어가는 시간이 되면 안된다.전지훈련 6주는 선수는 물론 코치에게도 아주 중요한 시간이다.
--수비 조직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있나.
▲수비는 조직력이 가장 중요하다.이를 위해서는 수비수들이 긴 시간 동안 편안한 관계로 지내면서 조직력을 만들어가야 한다.
--전지훈련 전까지 선수들에게 주문한 것이 있나.
▲특별히 주문한 것은 없지만 1년 간 리그에서 뛰느라 지칠 대로 지친 선수들이 얼마나 회복을 하고 오느냐가 중요하다.또 어느 정도 몸을 만들어 70% 가량의 컨디션은 유지하면서 훈련에 참가해야 한다.
--독일 월드컵 성적에 대해 어떻게 예상하나.
▲2002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부담스럽지만 선수들이 할 수 있는 데 까지만 했으면 좋겠다.지난 대회를 제외하고 나머지 월드컵에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는데 내년 월드컵에서는 아쉬움이 없었으면 한다.
--월드컵에 출전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경기는.
▲2002년 월드컵 때 폴란드와 경기에서 첫 승리를 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그 전에는 월드컵이라는 것이 항상 벽에 부닥치고 넘을 수 없는 큰 산 같이 느껴졌는데 그런 우려와 걱정을 한 순간에 해소할 수 있던 경기였다.
--코치경험이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나
▲코치생활이 내 미래를 위해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코치를 한 뒤에는 뭘 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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