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스위스’ 핀란드·그리스 평가전 적격

입력 2005.12.23 (16:23)

수정 2005.12.23 (17:10)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내년 1-2월 해외 전지훈련 기간 격돌할 상대들은 9팀.

미국 프로축구 LA갤럭시를 제외하고는 모두 국가대표팀으로 유럽의 크로아티아와 북중미의 미국, 코스타리카, 멕시코 등 2006 독일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강호 4개국도 포함됐다.
내년 1월 18일[이하 현지시간] 두바이에서 열릴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첫 평가전은 일종의 몸풀기 게임이다.
UAE[85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이번에 상대할 8개국 중 가장 낮을 뿐더러 한국[29위]은 역대 전적에서도 7승5무1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4개국 대회에서 맞붙을 핀란드[46위], 그리스[16위]는 한국의 독일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스위스전에 대비한 예비고사가 될 전망이다.
개인기보다는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노리는 플레이스타일이 스위스와 비슷해 한국으로서는 최적의 스파링 파트너라고 볼 수 있다.
자국 축구 영웅 야리 리트마넨[34.말뫼]이 아직도 버티고 있는 핀란드와는 한.일 월드컵을 앞둔 지난 2002년 3월 스페인 라망가 전지훈련 중 딱 한 차례 맞붙어 황선홍의 2골로 2-0 완승을 거둔 바 있다.
독일 출신 오토 레하겔 감독이 이끄는 그리스는 독일 월드컵 유럽 2조 예선에서 우크라이나, 터키, 덴마크에 밀려 본선행에 실패했지만 지난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킨 팀이다.
당시 한물 간 전술이라는 스위퍼 시스템에 4백과 심지어 5백을 혼용하는 수비 위주 전략으로 8강과 준결승에서 각각 프랑스와 체코를 1-0으로 격파하고, 결승에서는 개막전에서 2-1로 꺾었던 주최국 포르투갈을 다시 1-0으로 누르는 기적을 연출했다.
한국과는 아직 맞붙어 본 적이 없다.
홍콩 칼스버그컵에서 만날 크로아티아[20위]는 유럽예선에서 7승3무, 무패행진으로 8조 1위를 차지하며 독일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쥔 동유럽의 강호다.
지난 1991년 구 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 분리 독립 후 1996년 유럽선수권대회 8강, 1998년 프랑스월드컵 3위를 차지하며 유럽 신흥 강호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후 세대 교체의 후유증을 겪으며 유로2000에서는 본선 진출조차 실패하고, 유로2004에선 본선 조별리그에서 프랑스, 잉글랜드에 밀려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에서 시에나로 옮긴 수비수 이고르 투도르와 골잡이 다도 프르소[글래스고 레인저스] 등이 주축 선수로, 유로 2004에서 한국의 독일 월드컵 본선 상대국인 스위스와 0-0, 프랑스와 2-2로 각각 비긴 바 있어 이번 맞대결은 상대 평가의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크로아티아와 역대 1승2무1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이 크로아티아를 누르면 홍콩과 1차전을 갖는 덴마크[13위]와 결승에서 만나 다시 한번 유럽팀에 대한 면역력을 키울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중동, 유럽에서 유럽팀에 대한 적응 시험을 거친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월드컵 본선에 오른 강팀들을 상대로 다시 한번 실전 경험을 쌓게 된다.
미국[8위], 코스타리카[21위], 멕시코[5위] 모두 한국보다 FIFA 랭킹이 앞선 만만찮은 팀들이다.
독일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미국과 멕시코가 7승1무2패로 나란히 1, 2위에 올랐고 코스타리카는 5승1무4패로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미국과는 5승3무2패, 코스타리카에는 2승2무1패로 앞서고 있으나 멕시코에는 3승2무5패로 열세다.
단 멕시코와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1-3으로 역전패 당한 뒤 1승2무[승부차기 승리 포함]로 무패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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