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신화의 길, 조직력 높여라

입력 2006.01.11 (08:52)

수정 2006.01.1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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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행군을 소화하면 체력은 자연스럽게 다져진다.대신 조직력을 극대화하라”

이영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15일 인천국제공항에 소집돼 다음달 24일까지 장장 41일간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는 아드보카트호 태극전사들에게 당부하는 말이다.
이 위원장은 “9차례 평가전을 치르면서 그동안 나오지 못한 선수들을 모두 출전시켜 시험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딕 아드보카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도 조직력 강화와 선수 테스트를 전지훈련의 두 축으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안익수 기술위원은 “이번 훈련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구상 중인 포메이션에 적합한 선수를 찾아내는 작업이다.공격라인에 주로 포진하는 해외파가 빠진 상태에서 수비라인은 정상 가동을 해보고 확인, 검증, 선택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b> ◇조직력 강화 ‘제1과제’</b>

통상 팀을 완성하는 과정은 체력과 조직력을 먼저 다지고 그 다음 실전에 쓰일 세부 전술 훈련을 하는 단계로 진행된다.물론 체력, 조직력, 전술 훈련을 따로 떼놓지 않고 병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번 전훈에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튼햄], 안정환[FC메스], 설기현[울버햄프턴], 차두리[프랑크푸르트],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등 해외파 6명이 빠져있다.
전술의 완성은 이들이 본격적으로 훈련에 합류하는 5월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전훈의 ‘키워드’는 자연스럽게 조직력이 될 수 밖에 없다.
조직력은 한마디로 완전히 ‘몸에 배야’ 실전에서 실현될 수 있다.결국 반복 훈련이 ‘왕도’인 셈이다.아드보카트 감독이 휴식없이 매일 훈련을 잡아놓은 것도 이런 이유다.
반면 실전 전술은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다르게 구현되기 때문에 베스트 일레븐의 윤곽을 잡기 전에는 그림을 그리기 어렵다.
<b> ◇숨은 진주를 찾아라</b>

3기[期] 아드보카트호에는 국내파와 J리거 24명이 탑승했다.월드컵 최종 엔트리[23명]와 해외파 6명을 감안할 때 이들 중 독일행이 가능한 선수는 최대 17-18명선이다.또 이번에는 선발하지 않았지만 3월 이후 대표팀에 합류하는 선수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따라서 경쟁은 필수다.태극전사들은 서로 경쟁하지만 코칭스태프는 이런 과정을 통해 ‘진주’를 캐내야 한다.
‘늦깎이 수문장’ 조준호[부천], 연습생 신화를 꿈꾸는 미드필더 장학영[성남], ‘패트리어트 공격수’ 정조국[FC서울]은 처음 테스트 기회를 잡았다.
히딩크호에서 중용된 김남일과 송종국[이상 수원]은 장기 부상의 공백을 털어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윙포워드 요원 박주영[FC서울], 이천수[울산], 정경호[광주], 최태욱[시미즈]과 중앙 포워드 요원 이동국[포항], 조재진[시미즈], 정조국[FC서울]은 최소 3대1의 주전 경쟁을 돌파해야 한다.
<b> ◇수비라인, 완성도를 기한다</b>

공격과 미드필더진에는 해외파가 많지만 수비라인에는 J리거 김진규[이와타]를 빼면 전원이 국내파다.
연쇄 평가전에서 수비라인에는 완성도를 기할 수 있다는 뜻이다.김진규와 최진철[전북], 김영철[성남], 유경렬[울산]이 수비수로 분류돼 있지만 이미 수비수로 한차례 시험해본 김동진[FC서울]의 수비진 활용도를 다시 확인해봐야 한다.
포백[4-back] 포메이션을 쓰게 되면 조원희[수원], 송종국[수원], 장학영[성남], 김상식[성남]도 3선으로 내려 시험해볼 수 있다.
먼저 아드보카트 감독의 말처럼 포백과 스리백[3-back] 중 어느 쪽이 태극호에 ‘더 잘 맞는 옷’인지 반복 실험해 보게 된다. 스리백은 이미 대표팀에 익숙하지만 세계 축구의 대세인 포백이 더 효율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포백은 수비수들 간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담보돼 한번에 찔러주는 스루패스에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양쪽 윙백의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공격력을 강화할 수 있는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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