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진선유,준비된 金 질주

입력 2006.02.01 (08:56)

수정 2006.02.0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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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10 재진입은 우리 어깨에 달렸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선 지난 31일 오후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는 10명의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차가운 빙판 위를 쉼없이 질주하고 있었다.
구타파문과 선수촌 이탈, 파벌훈련 등 연이은 악재로 여론의 따가운 눈총속에 훈련을 해왔지만 4년 만에 돌아온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금메달 사냥\'에 대한 집념만큼은 뜨겁기만 하다.
이번 동계올림픽에 나서는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3개 이상을 따내 지난 1998년 나가노 대회 이후 8년 만에 종합 10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의 목표를 이뤄줄 종목은 단연 쇼트트랙이다.
쇼트트랙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마치 한국을 위해 만들어 준 종목이라고 할 정도로 \'쇼트트랙=한국\'의 공식이 일반화되고 있다.
체력적 요건이 성적에 크게 반영되는 스피드스케이팅과는 달리 순간적인 판단력과 뛰어난 코너링 능력에 메달의 색이 바뀌는 종목인 만큼 체격이 작고 날렵한 한국 선수들에게 더 없이 좋은 \'메달 텃밭\'이 되고 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은 올림픽 4연패에 도전하는 여자 3,000m 릴레이 등을 앞세워 최소 3개 이상의 금메달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남녀 1,000m 및 1,500m에서 쇼트트랙 세대교체의 기수로 떠오른 \'젊은 피\' 안현수[21.한국체대]와 진선유[18.광문고]에게 \'금빛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
안현수에게 이번 올림픽은 \'명예회복\'의 무대와도 같다.
안현수는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1,000m 결승 마지막 코너에서 리쟈준[중국]과 몸싸움을 벌이던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에게 다리를 차이면서 캐나다의 매튜 투르코와 엉켜 넘어지고 말았다.
3위로 달리던 안현수는 졸지에 꼴찌로 처지고 말았고, 이어 남자 5,000m 릴레이에도 나섰지만 준결승에서 남자대표팀이 실격되는 바람에 결국 \'노메달\'의 설움을 곱씹어야만 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나고 대표팀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성장한 안현수는 오노 및 리쟈준 등과 맞대결을 앞두고 금메달에 대한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안현수는 \"4년 전에는 첫 국제대회라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나름대로 경험과 관록을 쌓았다.반드시 한국의 첫 금메달 주인공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특히 안현수는 지난해 치른 4차례 월드컵에서 통합랭킹 1위를 차지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어 오는 13일[한국시간]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열리는 남자 1500m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 낭보를 전해줄 것으로 보인다.
여자부에서는 지난해 11월 제3차 월드컵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낸 뒤 개인종합 1위까지 차지해 5관왕의 위업을 달성하면서 개인 통합 1위에 올랐던 진선유에게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지구력이 뛰어난 진선유는 경기 시작과 함께 선두로 치고 나선 뒤 웬만하면 추격을 허용치 않는 \'치고 내달리기\' 주법을 제대로 구사하면서 대표팀 선배들을 제치고 자신의 영역을 확고히 하고 있다.
진선유는 \"생애 첫 올림픽인 만큼 그동안 연마해온 실력을 제대로만 마무리하면 될 것 같다\"며 수줍게 금메달에 대한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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