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변방국, 심판 판정 불만 ‘위험 수위’

입력 2006.06.21 (11:06)

수정 2006.06.2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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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월드컵축구 본선 조별리그가 막바지로 가면서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남미나 유럽대륙이 아닌 이른바 `축구변방의 팀들'은 심판들이 자신들을 차별대우하면서 강팀에 유리한 판정을 내리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과 호주, 코트디부아르 등은 "심판들이 자신들을 축구 2등 시민으로 취급하면서 슈퍼스타들이 있는 강팀들에게는 휘둘리고 있다"며 "특히 결정적인 순간에 강팀에 유리한 판정이 내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불만은 두 팀간 파울수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브루스 어리나 미국 대표팀 감독은 "1-1 무승부로 끝난 이탈리아전에서 심판은 미국에 24개의 반칙을 선언한 반면 이탈리아의 파울은 13개에 그쳤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호주도 브라질에 0-2로 패한 경기에서 25개의 파울을 저질렀지만 브라질의 파울은 9개에 불과했다.
이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강력하게 항의하는 바람에 23일(이하 한국시간) 크로아티아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될 뻔 했던 해리 큐얼은 "한 두번도 아니고 그때는 정말 열 받았다"고 말했다.
코트디부아르의 앙리 미셸 감독도 "심판들이 약팀 보다는 강팀에 우호적이다. 그래서 화가 난다"며 거들었다.
미셸 감독은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히오바니 판 브롱크호르스트와 마르크 반 보멀이 우리 선수에게 심한 태클을 가했지만 경고도 없이 어물쩍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은 메이저팀인 프랑스에서도 나왔다.
레몽 도메네크 프랑스 감독은 19일 치른 스위스-토고전을 지목하며 "그 경기에서 토고의 에마뉘엘 아데바요르는 페널티킥을 얻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프랑스-스위스전에서 스위스 수비수의 핸들링 반칙을 지적하지 않은 것도 오심이라고 주장한 도메네크는 조별리그가 모두 끝나기 전 특정팀을 위한 심판 편들기는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대회에 심판들의 수당을 대폭 올려 주며 수준높은 판정을 기대했지만 각 팀들의 불만이 터져나오면서 이같은 조치들이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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