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점거’ 9일, 피해 얼마?

입력 2006.07.21 (07:59)

한국 철강산업의 '메카'인 포스코가 포항지역 건설노조원들의 사상 초유의 점거 사태로 업무가 일주일 넘게 마비되면서 하루 100억여원의 피해가 발생, 지금까지의 잠정 피해 규모는 모두 2천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 노조의 본사 건물 점거로 인한 외주사 관리와 자재구매.재무회계 등 행정관리 업무에 따른 차질과 건물과 집기 훼손 등으로 실제 손실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노조의 해산 이후에도 업무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조강생산 세계 4위의 철강회사가 장기간 점거당하면서 현대차 정몽구 회장의 비자금 조성 사건에 이은 대외신인도 추락 등으로 국가경제 전반에까지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포스코는 1968년 포항종합제철로 설립된 국내 유일의 고로(高爐.용광로) 업체로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등 2개의 제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열간압연, 냉간압연, 후판, 선재, 강편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포스코는 자본총계 19조5천220억원, 매출규모 21조6천950억원의 재계 최상위 기업이다.
그러나 본사 점거사태의 장기화로 생산설비의 신설 및 보수 작업이 모두 중단된데다 포스코가 건설 중인 30여개 설비 공사 가운데 차세대 친환경 신제철 공법으로 알려진 파이넥스 공장을 비롯한 24개 공사가 차질을 빚어 기회비용을 포함, 하루 평균 10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구나 재계가 그동안 우려해 왔던대로 현대차 사태에 이은 대외 신인도의 하락으로 문제는 국가경제 전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으며, 최근 시황 호조와 인수.합병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던 포스코의 주가도 연일 내리막길을 달렸다.
또 건설노조의 9일간의 본사 점거로 인한 건물 내외부와 컴퓨터 등 각종 집기, 시설 훼손으로 앞으로 업무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노조 해산 후에도 이번 사태의 후유증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포스코측은 건설노조의 점거가 장기화되면서 업무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18일부터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으며 근무공간이 부족한 점을 감안, 전체 직원 447명의 70% 수준을 근무시킨다는 기본방침을 정하고 부서별 여건에 따라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영해왔다.
포스코의 올 1분기 매출은 4조6천64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7% 가량 줄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7천900억원과 6천8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55%와 48%가량 감소한 데다 이번 건설노조 파업에 따른 피해 등으로 최악의 경영상태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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