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청신호’ 해켓 1500m 포기 내비쳐

입력 2007.03.30 (13:43)

수정 2007.03.3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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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보이’ 박태환(18.경기고)과 10년간 장거리 수영 최강자로 군림해 온 그랜트 해켓(27.호주)의 제12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1,500m 대결이 불발될 가능성이 커졌다.
30일(한국시간) 대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틀 전 자유형 800m 결승에서 실망스런 레이스로 7위에 그친 뒤 1,500m 출전 포기가 점쳐졌던 해켓은 "현재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혼란에 빠져 있다. 이틀 간 쉬었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훈련 때 아무런 생각 없이 물 속에서 내 컨디션을 느껴 볼 예정이다. 1,500m에 출전할 지 여부는 아마 예선 직전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솔직히 말하면 현재 내 기분과 몸 상태는 100%가 아니다. 하루가 지나도 최상의 컨디션을 되찾지 못하면 중대한 결정을 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해켓은 출전 포기와 관련해 추측을 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지만 이처럼 자신 없는 모습을 보면 어느 정도 출전 포기에 대한 결심이 선 것으로 보인다.
전날까지 "해켓은 확실히 1,500m에 출전할 것"이라며 항간의 추측성 보도를 일축한 앨런 톰슨 호주 경영 대표팀 감독도 "해켓이 자신의 몸 상태를 자신 없어 하고 있다. 오늘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켓은 31일 오전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펼쳐지는 1,500m 예선에서 박태환과 같은 5조에 속해 함께 레이스 대결을 펼칠 것으로 기대됐다.
1998년 호주 퍼스 대회 때 자국의 수영 영웅 키어런 퍼킨스의 뒤를 이어 자유형 1,500m 타이틀을 거머쥔 뒤 이 종목 최강자로 군림해 온 해켓. 하지만 세월의 무게에 눌려 이제는 '10년 권좌'를 반납해야 할 신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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