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북한, 스피드와 기술 갖췄다”

입력 2008.02.18 (07:16)

수정 2008.02.1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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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결을 앞둔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북한의 강점으로 스피드와 기술을 갖춘 공격 라인을 꼽았다.
17일 중국 충칭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홈 팀 중국과 2008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개막 경기에서 3-2 승리를 이끈 허정무 감독. 선수들을 숙소로 보낸 허 감독은 짜릿한 재역전승의 기쁨을 잠시 접고 경기장 본부석 쪽 관중석에 자리를 잡았다. 정해성 코치와 김현태 골키퍼 코치도 함께 했다.
이어 열린 북한-일본전을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대표팀은 20일 오후 9시45분(이하 한국시간) 같은 장소에서 북한과 대회 2차전을 치른다.
북한은 일본을 맞아 재일교포 공격수 정대세의 선제골로 앞서 갔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마에다 료이치에게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경기 후 서둘러 숙소로 향하던 허 감독의 첫 마디는 "북한이 상당히 빠르다"는 것이었다.
허 감독은 무엇보다 "12번(정대세)과 11번(문인국), 4번(박남철)은 빠르고 기술도 갖췄다"며 북한 대표팀의 공격진들을 경계했다.
북한은 이날 수비벽을 두텁게 쌓아 사실상 5백을 운용한 5-4-1 포메이션으로 일본에 맞섰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활약 중인 재일교포 정대세(가와사키)가 최전방 원톱으로 나섰고, 북한 최강 클럽 4.25팀에서 뛰고 있는 문인국과 박남철이 좌.우 측면에서 공격을 도왔다.
허 감독은 특히 선제골을 넣은 정대세에 대해서는 "볼을 찰 줄 아는 선수"라며 높이 평가했다.
정대세는 전반 5분 만에 수비수 두 명을 제친 뒤 아크 정면에서 한 박자 빠른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허 감독은 이어 "11번도 능력과 기술, 스피드를 두루 갖췄다"고 말해 왼쪽 미드필더 문인국도 요주의 선수 명단에 올려놓은 모습이었다.
그는 "북한은 전체적으로 수비에 치중하는 5-4-1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수비를 하다 볼을 잡으면 정대세, 문인국, 박남철에게 빠르게 연결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허 감독은 "다만 후반 20분 정도를 남겨놓고는 체력이 많이 떨어진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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