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축구 “일본은 반드시 잡는다!”

입력 2008.02.20 (07:54)

수정 2008.02.20 (07:54)

급격한 세대교체에도 가능성을 확인한 한국 여자축구가 역시 한 수 위 일본과 맞붙는다.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21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간) 중국 충칭 영천 스포츠센터에서 일본과 2008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풀리그 2차전을 치른다.
1차전 결과 중국, 일본이 1승에 골득실, 다득점까지 같아 공동 1위이고 한국과 북한이 나란히 3위. 2005년 이 대회 우승팀인 한국이 2연패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일본을 반드시 잡아야 하지만 쉽지 않다.
한국은 18일 중국과 첫 판에서 2-3 재역전패를 당했는데, 두번째 상대인 일본은 중국보다 더 까다롭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로 중국(13위)보다 두 계단이나 높다. 25위에 처져 있는 한국으로선 버거운 상대다.
역대 전적에서도 1승7무11패로 한국의 일방적인 열세. 여자 한일전은 1990년부터 시작됐는데 한번 이긴 것도 꽤 오래 전 일이다.
한국은 2003년 6월 태국에서 열린 여자 아시안컵 3-4위전에서 박은선이 퇴장당했는데도 황인선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 승리를 따냈다. 첫 승리 열매는 사상 최초 월드컵 본선 진출이었을 정도로 달콤했지만 이후 한국은 일본을 단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그리 빠르지 않은 중국과는 달리 일본은 많이 뛰고 빠른 패스로 경기를 풀어간다고 전문가들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과 비슷한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하는데 오랫동안 가다듬은 조직력이 월등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과 1차전을 보면 한국이 비록 패하기는 했어도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았고 일본을 상대로도 충분히 해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
이영기 19세 이하 대표팀 감독은 "중국이 홈경기 혜택을 많이 받았다고 본다면 결코 뒤지는 경기를 하지 않았다. 한국은 특히 신구의 조화가 잘 이뤄져 있었고 패스워크도 좋았다. 무엇보다 이기려는 의욕이 강했다"며 "막판 수비 불안을 해소한다면 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대표팀에는 일본에 첫 승리를 거둘 당시 멤버였던 수비수 유영실(대교)과 송주희(충남일화), 골키퍼 김정미(현대제철) 등 3명이 뛰고 있어 일본의 매서운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작년 10월 충칭에서 열린 아시아여자청소년선수권대회 일본과 준결승에서 비긴 뒤 아쉽게 승부차기에서 무릎을 꿇었던 19세 이하 대표팀 출신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권하늘과 김도연(이상 위덕대), 전가을, 조소현(이상 여주대), 정혜인(동산정보고), 이은미(강원도립대), 심서연(장호원고) 등 7명이다.
일본에 한 번 이겨본 베테랑과 거의 이길 뻔한 신예 선수들이 똘똘 뭉쳐 일본을 상대로 사상 두번째 승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 지 기대된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