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오승환 대신 임태훈 마무리’

입력 2008.02.20 (18:04)

수정 2008.02.20 (20:14)

KBS 뉴스 이미지
다음달 대륙별 플레이오프에서 베이징올림픽 야구 본선행 티켓에 재도전하는 야구대표팀에서 마무리 투수가 오승환(삼성)에서 임태훈(두산)으로 바뀔 전망이다.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20일 소집된 선수들과 전체 회의에서 베이징올림픽 본선행을 향한 각오를 새롭게 다진 뒤 인터뷰에서 "오승환이 현재 실전에서 던지기에는 무리라는 판단에서 그 대신 임태훈을 대체 선수로 뽑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두둑한 배짱을 앞세워 두산의 셋업맨 보직을 꿰찬 임태훈은 7승3패 20홀드,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하고 한 번 뿐인 신인왕을 품에 안았다. 볼도 빠르고 제구력도 좋아 붙박이 마무리로 활약해 온 오승환의 공백을 메울 0순위 후보로 꼽힌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오승환은 이날 소집 전 정형외과에 들러 정밀 검진을 했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한 번도 던지지 않았다"고 말해 3월7일 대회가 열리는 시점까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기는 힘들 것임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박진만(삼성)도 어깨가 아프지만 타이완까지 데려간 뒤 컨디션을 면밀히 체크해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4일 대전의 한 병원에서 오른쪽 어깨를 검진한 박진만은 염증이 있어 당분간 던지는 훈련을 멈추라는 진단에 따라 오키나와 삼성 스프링캠프에서도 티배팅만으로 감을 조율해왔다.
김 감독은 박진만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지만 그의 명품 수비 실력과 경험을 높이 사 끝까지 대만에 데려가는 것으로 보인다.
박진만은 대표팀 주전 유격수로서 메이저리거도 울고 갈 명수비를 잇달아 펼치며 각종 국제대회에서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올리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유격수 대체 후보로는 손시헌(상무)도 있지만 단기전에서는 실책 하나가 명암을 가른다는 판단에서 김 감독은 경험 많은 베테랑 박진만의 빠른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김경문 감독은 "우리 프로야구가 시련을 겪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고 올 시즌 좋은 결과로 이어지려면 3월 대륙별 플레이오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수, 코칭스태프와 힘을 모아 올림픽 티켓을 따내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이승엽(요미우리)이 참가하는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상대 투수도 이승엽이 있으면 더 부담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해 아시아예선전에서 부진했던 김동주(두산), 이대호(롯데)도 덩달아 잘 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승엽 효과'로 중심타선이 보다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