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캠프 데이비드 만찬…선물 교환

입력 2008.04.19 (12:02)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내외는 18일(현지시간) 미 대통령 공식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만찬을 함께 하며 환담했다.
두 정상 내외는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8시 5분까지 캠프데이비드 내 `로렐캐빈'에서 로라 부시 여사가 마련한 메뉴로 저녁식사를 했으며,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최근 미국 대통령선거와 에너지, 고령화 문제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자리에서 부시 대통령은 최근 방한해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 내외와 오찬을 함께 한 아버지 부시전 대통령 내외를 언급하며 "그때 청와대에서 부모님이 이 대통령 내외와 찍은 기념사진을 이곳에 전시해 뒀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이 대통령도 아버지 부시와의 오찬 환담 내용을 전했으며, 부시 대통령은 부시가(家)의 가족사를 화제에 올렸다. 로라 여사는 다음달 결혼을 앞두고 있는 둘째딸 제나 부시를 위해 김윤옥 여사가 준비한 나무 기러기 한쌍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만찬에서는 선물교환도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고려시대 전통 활인 각궁(角弓)을 부시 대통령에게 선물했으며, 부시 대통령은 답례로 이 대통령의 이름 영문 이니셜 `M.B.LEE'가 적힌 가죽 점퍼와 텍사스산 가죽 가방을 건넸다.
김 여사와 로라 여사는 각각 백자 커피잔 세트와 텍사스산 꽃무늬 찻잔세트를 선물로 교환했으며, 로라 여사는 선물을 받은 뒤 환하게 웃으며 "서로 마음이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만찬에는 두 정상 내외와 함께 미국측에서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 죠슈아 볼튼 비서실장 등이 배석했고, 우리측에서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김병국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 등이 자리를 같이 했다.
만찬에 앞서 두 정상 내외는 칵테일을 함께 했으며, 이 자리에서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9일 한국의 대선일이 이 대통령의 생일이자 결혼기념일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만찬이 끝난 뒤 부시 대통령 내외는 이 대통령 부부의 숙소가 마련된 `버치캐빈'까지 걸어서 배웅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 내외는 오후 4시께 헬기편으로 캠프데이비드에 도착한 뒤 부시 대통령 내외의 안내를 받으며 약 1시간 30분 가량 캠프 경내를 둘러봤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943년 루스벨트 대통령과 영국 처칠 수상간 정상회담이 열렸던 장소와 지난 1978년 중동평화협정이 체결된 현장 등을 소개한 뒤 이 대통령이 "평소 조깅을 자주한다"고 말하자 경내에 조성돼 있는 다양한 조깅코스도 안내했다.
이동관 대변인은 "두 정상은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격의없는 대화를 나눴다"면서 "부시 대통령은 특히 새로운 한미관계를 만들어가자고 여러차례 강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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