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남북 연락사무소 설치” 제의

<앵커>
미국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과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고 남북한 고위급 외교채널을 구축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먼저 워싱턴에서 이춘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뷰를 하는 자리에서 북한에 대해 실질적이고 상시적인 대화를 촉구했습니다.

이를 위해 서울과 평양에 연락 사무소를 설치하는 것을 포함해 남북한간에 고위급 외교채널을 구축하는 방안을 북한에 제안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연락 사무소 책임자는 양측 지도자에게 직접 통할 수 있는 사람으로 하자는 구상도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대북 경제협력은 비핵화 진전과 연계되지만 식량 지원은 인도적 사안으로 다루겠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농축 우라늄 프로그램과 시리아와의 핵 협력을 간접적으로라도 시인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데 하나의 방법이라는 견해도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이같은 제안을 오래전부터 구상해왔지만 북한과 사전에 협의한 것은 아니며, 앞으로 협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이동관 대변인 : "진정성을 갖고 대화를 하겠다고 하면 이같은 건설적인 제안을 북한이 거부할 이유가 없다"

청와대는 남북 경협과 관련해 단계적 지원과 경제적 타당성 ,재정 능력 국민 동의를 4대 원칙으로 공식화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남북 연락사무소 설치를 우리 대통령이 직접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한의 수용여부에 따라서는 남북관계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춘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