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4총사 활용 ‘컨디션 따라 달라’

입력 2008.11.18 (14:33)

수정 2008.11.1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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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이 좋은 선수 위주로 짜겠다. 스타팅으로 나가든 교체로 투입되든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박주영, 오범석이 합류함에 따라 상태를 보고 마무리훈련 후 활용 여부를 결정하겠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20일(한국시간) 오전 1시35분 킹파드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치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에서 19년 넘은 `무승 징크스'를 깰 '베스트 11' 선정기준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꼽았다.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31.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박주영(23.AS모나코), 오범석(24.사마라FC) 등 해외파 4명을 어떻게 쓸지 잣대인 셈이다.
대표팀 엔트리 25명에 포함됐던 왼쪽 풀백 김동진(26.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이 허벅지 부상 여파로 낙마했지만 해외파 4총사가 사우디 격파 선봉에 선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일단 박지성과 이영표의 선발 출격은 떼어놓은 당상이다. `캡틴' 박지성은 처음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찼던 지난달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에서 1골 1도움의 불꽃 활약으로 4-1 승리에 앞장섰다. 지난 주말 스토크시티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세 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고 16일 대표팀에 합류한 박지성은 사우디 도착 후 첫 현지 적응훈련 때 정상훈련 대신 최주영 의무팀장과 그라운드를 걷는 등 회복훈련을 했다. 특별한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충분한 휴식으로 연속 경기 출장과 장거리 비행으로 쌓인 피로를 회복하도록 배려한 것이다.
박지성은 종전처럼 왼쪽 윙포워드로 나선다. 부상에서 회복한 `왼발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울산)이 컨디션을 100%까지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허정무 감독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박지성은 왼쪽 날개는 물론 중앙을 넘나들며 공격을 조율하는 한편 상대 수비를 흔드는 역할을 맡는다. 허정무호가 `박지성 시프트' 가동으로 지난 16일 카타르와 평가전에서 1-1 무승부 때와 달리 더욱 활기찬 공격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 카드의 활용이다.
허정무 감독은 투톱 선발로 합격점을 받은 이근호(대구)-정성훈(부산) 외에 박주영과 백업 스트라이커 서동현(수원), 공격수로 활용 가능한 염기훈까지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가지고 있다.
박주영은 프랑스 진출 후 주전 자리를 꿰차고 득점까지 기록하면서 자신감을 찾았지만 가장 늦은 17일 대표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선발 출격보다 필요할 때 투입돼 한 방을 해줄 수 있는 `특급 조커'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근호-정성훈 조합이 먼저 선발로 뛰고 대신 박주영은 후반에 투입돼 경기를 마무리하거나 골문을 여는 특명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수비수 이영표와 오범석은 희비가 엇갈린다.
이영표는 18일 사우디 첫 훈련에서 회복에 중점을 둔 박지성과 달리 다른 선수들과 미니게임까지 뛰어 종전처럼 오른쪽에서 측면 수비와 활발한 오버래핑을 책임질 가능성이 크다. 애초 16일 카타르와 평가전에서 오른쪽 발목을 접질렸던 왼쪽풀백 김치우(서울)의 부상이 심하면 왼쪽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김치우가 출장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제자리를 지킨다.
반면 오범석은 러시아리그에서 출장 기회가 적어 감각이 떨어진 데다 뒤늦은 합류로 다른 선수들과 발을 맞춰보지 못해 이영표의 오른쪽 풀백 백업요원으로 뒤를 받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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