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이란전 뛰려면 빨리 보여줘”

입력 2009.01.19 (14:18)

수정 2009.01.1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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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많지 않을 것이다. 언제까지 계속 테스트만 할 수는 없다."
새해 첫 소집 훈련 중인 축구대표팀이 1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숭실대와 연습경기(4-0 승)는 '허심(許心)'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리였다.
대표팀은 다음 달 11일 이란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원정 4차전을 앞두고 지난 10일 소집돼 서귀포에 캠프를 차렸다.
지난주는 시즌 종료 후 휴식을 취하다 모인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점검하는 데 할애됐다.
15일 광운대, 16일 실업팀 고양 국민은행과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도 대부분의 선수를 투입하며 컨디션을 살폈다.
하지만 이번 주부터는 다르다. 24일 해산되기 전까지 허정무 대표팀 감독의 눈이 들지 못하는 멤버는 이란 원정에 따라나설 수 없다.
숭실대와 연습경기에서도 허 감독의 구상은 잘 드러났다. 현재 대표팀에는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뽑혔던 공격수 김동찬(경남)이 발목 염좌로 18일 소속팀으로 돌아가 22명이 훈련 중이다.
허정무 감독은 이날 4-4-2 포메이션에서 이근호(대구)와 정성훈(부산)을 최전방 투톱에 세우고 좌.우 미드필더에 염기훈(울산)과 이청용, 중앙에 기성용과 한태유(이상 서울)를 선발로 내세웠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김치우(서울)-이정수(교토)-조용형(제주)-최효진(포항)으로 꾸렸고, 골문은 이운재(수원)가 지켰다.
허 감독은 후반 시작하며 골키퍼 이운재 대신 정성룡(성남), 염기훈 대신 중앙 수비수 강민수(전북)를 투입했다. 이후 정조국(서울)과 하대성(대구), 김창수(부산), 임유환(전북)이 차례로 들어갔지만 큰 틀의 변화는 주지 않았다.
경기 후 허 감독은 "일주 동안 몸 상태를 체크했는데 나름대로 좋은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영 아닌 선수들도 있었다. 이제 더 이상 컨디션 회복을 기다리는 것은 힘들다. 자기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면서 "두바이에서 두 차례 친선경기 이후에는 더 이상 실전이 없다. 지금부터 실전 위주로 가면서 조직력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 해산하는 대표팀은 28일 재소집돼 29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로 건너가 다음달 초 시리아, 바레인과 평가전을 하고 이란으로 들어간다.
허 감독은 "주전은 다 짜여 있다고 봐야 한다. 큰 틀은 변함없다"고 단호하게 말하면서 21일과 23일 있을 K-리그 울산 현대와 남은 연습경기도 주전급 선수들 위주로 치를 것임을 내비쳤다.
허 감독은 "나머지 선수들에게 기회는 많지 않을 것이다. 언제까지나 테스트할 수는 없다. 이제는 앞으로를 대비해 주축 선수들이 더 많이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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