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특명 “금쪽같은 시간, 멈추지마”

입력 2009.01.20 (17:21)

수정 2009.01.20 (20:03)

KBS 뉴스 이미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 원정경기를 앞둔 축구대표팀이 전지훈련을 이어간 20일 제주월드컵경기장.
훈련 시작에 앞서 허정무 감독 등 대표팀 코치진과 선수들이 경기장 가운데에 빙 둘러섰다. 그리고 허 감독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훈련 전에는 당일 진행될 훈련 내용 등을 짧게 전하며 각오를 다지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이날 허 감독의 이야기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결국, 훈련은 10여 분 뒤 시작됐다.
허 감독은 선수들에게 쉴 때에도 경기 비디오를 보면서 자신의 플레이를 객관적으로 다시 한번 평가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주문했다.
훈련 뒤 인터뷰를 한 이근호(대구)에 따르면 허 감독은 '한국에서는 그래도 잘 한다는 선수들이 모였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비디오를 통해 이미지트레이닝을 하며 문제점을 고쳐 나가라'고 선수들의 정신 재무장을 강조했다.
김정우(성남)도 "감독님이 연습경기에서 나타난 보완점 등을 지적하면서 '경기장에 들어가면 나라를 대표해 뛰는 만큼 자기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며 대표 선수로서 자세에 대해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숭실대와 연습경기 때에는 전반 초반 정해성 코치가 잠시 목소리를 높인 적이 있다.
몇몇 선수들이 상의를 하의 밖으로 꺼내 입은 채 경기를 하자 정 코치가 바로 무서운 얼굴로 '집어 넣으라'고 외치면서 선수들의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단속했다.
대표팀은 19일부터 오전에 각각 한 차례만 훈련 또는 경기를 한다. 오후에는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았다.
소속팀 동계 훈련 기간에 대표팀을 소집한 허 감독으로서는 일분일초가 금쪽같은 심정이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대표 선수로서 자세와 임무를 더욱 강조하는 지도 모른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