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승패 운명 ‘유럽파에 달렸다’

입력 2009.02.08 (08:47)

수정 2009.02.08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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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란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맞대결을 위해 양국 주축인 유럽파가 테헤란으로 속속 들어오면서 분위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릴 이란과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경기에 나설 허정무호 승선 명단 24명 중 유럽파는 다섯 명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독일 분데스리가의 이영표(32.도르트문트), 프랑스의 박주영(24.AS모나코), 러시아의 김동진(27.제니트)과 오범석(25.사마라)이 부름을 받았다.
알리 다에이 이란 감독은 25명 중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오사수나에서 한솥밥을 먹는 자바드 네쿠남(29)과 마수드 쇼자에이(25), 독일의 바히드 하셰미안(33.보쿰) 등 세 명의 유럽파만 뽑았다.
유럽에서 뛰는 이들의 활약에 따라 '아자디 혈투'의 승패가 나뉠 공산이 크다.
◇한국의 유럽파는
김동진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담금질하던 지난달 30일 대표팀에 가장 먼저 합류했다. 오범석이 8일 오전 테헤란에 도착한 데 이어 박주영과 박지성은 각각 9일 오전과 오후, 이영표는 10일 오전 차례로 대표팀에 가세한다.
박지성과 이영표 등은 이란전 직전에 합류해 현지 적응은 물론 손발을 맞춰 볼 시간도 없이 중대 일전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허 감독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특히 '캡틴' 박지성은 세대교체로 한층 젊어진 한국 축구의 구심점으로서 역할도 해내는 핵심 멤버라 기대가 크다.
지난해 11월 사우디 아라비아와 원정 3차전(2-0 승)을 통해 개인 통산 100번째 A매치를 치른 베테랑 이영표의 합류도 대표팀에는 큰 힘이다.
허 감독은 왼쪽 김동진, 오른쪽 오범석, 그리고 좌.우에서 모두 뛸 수 있는 이영표까지 불러들여 풀백 자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박주영은 지난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맡았던 후반 조커로 활용, 한 방을 노리게 할 가능성이 크다.
◇이란의 유럽파는
다에이 감독은 메디 마다비키아(프랑크푸르트)를 비롯해 최근 프리미어리그 풀럼에서 챔피언십(2부리그) 반슬리로 임대된 안드라니크 테이무리안, 키프로스의 페리돈 잔디(알키 라나카) 등 그동안 주축으로 활약했던 몇몇 유럽파까지 제외한 채 국내파 중심의 팀을 구성했다.
하지만 네쿠남과 하셰미안, 쇼자에이 세 명만큼은 호출 명단에서 빠뜨리지 않았다.
최근 소속팀에서 퇴장으로 다음 경기에 뛸 수 없는 네쿠남이 유럽파 중 가장 먼저인 7일 대표팀에 합류했고 하셰미안이 8일, 쇼자에이가 9일 각각 테헤란으로 넘어온다.
2006년 오사수나로 이적하면서 이란인 첫 프리메라리가 진출 선수가 된 수비형 미드필더 네쿠남은 주장인 카림 바게리(페르세폴리스)와 함께 이란의 중원을 책임진다.
경기 운영과 중원 장악 능력이 빼어나 공·수 조율을 도맡아 하는 그는 A매치 97경기에 출전해 22골을 넣은 요주의 선수다.
네쿠남은 최근 이란 언론과 인터뷰에서 "경험이 많은 박지성조차도 아자디에서는 아주 다른 분위기에 직면할 것이다. 그들은 열성적인 10만 관중의 압박 속에서 경기한 적이 없다. 그들에게 지옥이 될 것"이라며 태극전사들을 자극하기도 했다.
A매치 41경기에 출전해 14골을 넣은 하셰미안은 아라시 보르하니(에스테그랄)와 최전방 투톱으로 출전할 전망이다. 한창 잘 나가던 스트라이커 골람레자 레자에이(사이파 배터리)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해 하셰미안의 어깨가 무겁다.
하셰미안은 1999년 함부르크에 입단해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 오르고서 보쿰-바이에른 뮌헨-하노버96을 거쳐 이번 시즌 다시 보쿰에서 뛰고 있다.
다만 이란에서는 하셰미안이 지난 5일 모친상을 당해 심리적으로 흔들리지나 않을지 걱정한다.
왼쪽 미드필더로 나설 쇼자에이는 A매치 17경기를 뛰어 아직 골은 넣지 못했다. 한국의 오른쪽 풀백인 오범석과 충돌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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