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베스트11 윤곽 ‘유럽파 마침표’

입력 2009.02.09 (08:38)

수정 2009.02.09 (15:35)

이란마저 잠재우고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8부 능선에 오르려는 한국 축구대표팀 베스트11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11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를 치르는 축구대표팀은 8일 오후 테헤란의 국립축구아카데미에서 1시간40분여 훈련했다.
이날 가장 눈에 띈 것은 10대10 미니게임이었다. 허정무 감독의 이란전 선발진에 대한 구상과 고민을 함께 엿볼 기회였다.
주전을 상징하는 조끼를 입은 팀에는 이근호(대구)가 최전방에 섰고, 좌·우 미드필더는 염기훈(울산)과 이청용(서울), 중앙 미드필더는 김정우(성남)와 기성용(서울)이 배치됐다.
포백 수비진영은 왼쪽부터 김동진(제니트)-이정수(교토)-조용형(제주)-오범석(사마라)으로 구성됐다. 골문은 이운재(수원)가 지켰다.
9일 오전 박주영(AS 모나코)이 합류한 가운데 이날 오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0일 오전 이영표(도르트문트)까지 대표팀에 가세하면 몇몇 자리는 변화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날 조끼를 입은 팀은 이란전에 나설 베스트11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선수 구성이다.
특히 미드필더 김정우-기성용, 수비수 이정수-조용형의 중앙 조합과 미드필더 이청용, 풀백 오범석의 오른쪽 라인, 골잡이 이근호와 수문장 이운재 등은 이란전 선발 출격이 유력하다.
중앙 수비는 조용형-강민수(제주) 조합도 가능하지만 이란 선수들의 체격 조건 등을 고려하면 이정수가 한 자리를 차지할 공산이 크다.
염기훈이 지난달 서귀포 전지훈련부터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해 왔지만, 박지성이 합류하면 선발 왼쪽 미드필더는 주장 박지성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좌·우에서 모두 뛸 수 있는 베테랑 풀백 이영표는 지난해 11월 사우디 아라비아와 남아공월드컵 최종에선 3차전 원정경기처럼 이번 이란과 대결에도 왼쪽을 지킬 가능성이 크다.
김동진과 김치우도 공격적 재능까지 갖추고 여러 자리에서 뛸 수 있는 든든한 풀백 자원이지만 경기의 중요성을 고려해 보다 경험 많은 이영표가 먼저 나설 전망이다.
특히 상대 주전 오른쪽 풀백인 호세인 카비(사이파)의 공격 가담이 위협적이어서 무엇보다 안정적 수비가 절실하다.
이날 미니게임에서 조끼를 입지 않은 팀에 정성훈(부산)과 정조국(서울)을 세운 것은 이근호의 최전방 투톱 파트너에 대한 허 감독의 고민이 아직 진행 중임을 보여준다.
늦깎이 국가대표 정성훈이 지난해 대표팀에 발탁되고 나서 줄곧 이근호와 호흡을 맞춰와 그의 선발출전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하지만 이번 이란전을 준비한 훈련에서 정조국이 좋은 몸놀림을 보여와 끝까지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듯하다.
허 감독은 선발 출전 선수를 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를 묻자 "몸 상태가 최우선이다. 그리고 주위 선수와 커뮤니케이션, 조화가 잘 이뤄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란 선수와 상대적인 면을 고려해 과연 어떠할까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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