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최악 중동원정, 무조건 승리”

입력 2009.02.09 (07:59)

수정 2009.02.0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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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이겨야 한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프랑스 프로축구 무대에서 활약하는 스트라이커 박주영(24.AS모나코)이 허정무호의 이란 사냥에 가세했다.
박주영은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테헤란에 도착해 이란과 오는 11일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를 치르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다.
현지시각 8일 자정을 막 넘겨 대표팀 숙소인 테헤란 에스테그랄 그랜드호텔에 도착한 박주영의 첫 마디는 "배고파요"였다.
7일 저녁 FC로리앙과 프랑스 정규리그 원정경기(1-1 무승부)에 선발 출전해 80분을 뛴 박주영은 대표팀 합류를 위해 8일 오전 니스를 거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테헤란으로 날아오는 강행군을 펼쳤다.
하지만 그는 "조금 피곤하다"면서도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 때는 경기 하루 전날 대표팀에 들어가 더 힘들었다. 그때보다는 하루라도 시간을 더 벌어 좀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이란전에 참가하는 5인의 유럽파 중 하나인 박주영은 "(박)지성 형이나 (이)영표 형처럼 유럽에서 오래 뛴 것도 아니고, 나는 국내 선수와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자세를 낮추면서 "대표팀에서 친구와 선, 후배를 볼 수 있어 기분 좋다"고 동료와 재회를 반겼다.
박주영은 이어 "경기에 들어가 온 힘을 다하고 팀이 이겨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개인적 각오"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 대표팀의 역대 이란 원정경기 무승(1무2패) 이야기가 나오자 "이란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지난 사우디 아라비아전처럼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하나 되면 다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박주영은 그 동안 중동에서, 그리고 중동 팀을 상대로 강한 면을 보여 이번 이란과 대결에 거는 기대가 더 크다.
A매치 29경기에 출전헤 10골을 넣은 박주영은 4골을 중동팀 상대로 뽑았다.
자신의 두 번째 A매치였던 2005년 6월 독일월드컵 최종예선 쿠웨이트와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지난해 5월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요르단과 홈 경기에 이어 일주 뒤 원정경기에서도 잇따라 골망을 흔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뛴 A매치인 지난해 11월 사우디 아라비아와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 원정경기에서도 교체 투입돼 추가골을 넣어 2-0 승리를 이끌었다.
박주영은 중동 원정경기에 대해 일단 "최악이다. 환경 면에서 너무 불편하다"고 고개를 흔들고서 "그래도 경기를 해야 한다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주영은 대표팀의 주축 골잡이로 자리매김하고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인 동갑내기 이근호(대구)에 대해 "근호가 잘 되면 나도 기분 좋다. 잘 되길 바라는 친구다. 같이 유럽에서 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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