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적의 심장’서 골망 가른다!

입력 2009.02.08 (08:48)

수정 2009.02.0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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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을 꺾고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큼 다가서려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테헤란 도착 후 두 번째 훈련을 한 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국립축구아카데미 내 훈련장.
전날 해발 1천200m대인 고지대 테헤란에서 선수들의 심박 수가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확인하는데 첫 훈련 시간을 할애했던 대표팀은 이날은 슈팅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태극전사들은 먼저 미드필드 중앙에서 중거리슛을 날리고, 옆에서 크로스가 올라오면 슈팅으로 연결하고서 빠르게 측면으로 돌아들어 가 크로스를 올리는 세 가지 연속 동작을 반복했다.
훈련 내내 "세게 때린다고 골이 되는 게 아니야!", "힘이 들어간다, 힘이", "갖다 맞추기만 해도 들어가잖아"라며 정확하면서도 결정력 높은 슈팅을 요구하는 허정무 감독의 주문이 끊이지 않았다.
한국은 11일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과거 한국 A대표팀은 '적의 심장'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을 상대로 1무2패의 성적을 받아들었다. 아자디 스타디움은 한국 A대표팀에 단 한 번도 승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당연히 득점포도 침묵했다.
1977년 열린 아르헨티나 월드컵 예선(2-2 무승부)에서 두 골을 넣었던 이영무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이란과 원정 A매치에서 득점한 유일한 한국 선수다.
나머지 두 차례 격돌은 모두 0-2 패배로 끝났다.
테헤란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한국 선수는 이천수다.
이천수는 2000년 11월 열린 19세 이하(U-19)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때 파키스탄과 2차전(7-0 승), UAE와 3차전(4-2 승.2골)에서 잇따라 골을 넣었다. 당시 경기장은 아자디 스타디움이 아니었다.
이천수는 이후 2004년 3월17일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결승골을 뽑아 1-0 승리를 안겼다.
한국 각급 대표팀을 통틀어 테헤란에서 이란을 상대로 거둔 유일한 승리다.
허정무호 24명 멤버 중에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골 맛을 본 선수가 딱 한 명 있다.
9일 합류해 힘을 보탤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다.
박지성은 2000년 6월 열린 LG컵 4개국 친선대회에 허정무 감독이 이끈 올림픽대표팀 일원으로 참가했다. 그리고 마케도니아와 첫 경기(2-1 승)에서 결승골을 뽑았다.
최철우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선 후반 18분 미드필드 오른쪽을 파고든 이천수가 로빙패스한 볼을 박지성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로 가볍게 차넣어 점수 차를 벌렸다.
결승에 오른 한국은 이집트마저 꺾어 대회 우승컵을 안았다.
박지성으로서는 다시 떠올리고 싶은, 기분 좋은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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