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김수환 추기경은 투병의 고통 속에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고인의 병상에서 마지막 시간을 함께 했던 이들을 김민경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병상의 김수환 추기경을 마지막까지 지켰던 이들이 느낀 것은 바로 '행복감' 이었습니다.
환자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추기경이 따뜻한 웃음과 여유를 잃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인식(김수환 추기경 담당 주치의) : "노환은 진단명이 아니지 않나... 내가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할 수 있는 진단명 하나만 붙여달라고 농담을..."
인간적인 고통을 호소할만도 한 서너차례 고비의 순간에도 추기경은 평정심을 잃지 않았습니다.
<인터뷰>홍 마리아눈시아 수녀(간호 2팀장) : "사실은 어떨 때는 하느님 앞에 빨리 갔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고통스러울 때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당신의 어떤 고통에 대한 표현도 잘 안하셨고..."
음식물 공급장치를 제외하면 병세가 급격히 악화 됐을 때 조차 기계적 치료를 일절 마다했다고 합니다.
<녹취>정인식(김수환 추기경 주치의) : "단지 생명연장만 위한 치료는 입원하실 때 약속을 해라 난 그런 치료는 받지 않겠다 하는 말씀을..."
옆사람들의 기념일을 살뜰하게 챙겨주는 인간적인 면모도 작은 감동이었습니다.
<인터뷰>김진경(강남성모병원 수간호사) : "구정 때 추기경님께서 새해 수첩을 간호사들한테 한 권 씩 주셨는데 마음을 담은 작지만 새뱃돈이라고 챙겨서... 추기경님께서 신경 써주시는 작은 마음 감사하고 고맙게 받은 기억난다."
입원 중에도 하루 네 번 이상 기도를 잊지 않았던 고 김수환 추기경.
그는 갔지만 '사랑'의 채취는 깊은 여운으로 남았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