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2명에게 안구 기증…마지막 사랑 실천

입력 2009.02.17 (22:06)

<앵커 멘트>

김 추기경은 두 눈을 선물하고 떠났습니다.
지금 2명의 환자가 세상의 밝은 빛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충헌 의학 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 김수환 추기경은 선종 직후 생전의 각막 기증 의사에 따라 안구 적출 수술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주천기(안구 적출 수술 집도의) : "추기경님의 안구를 적출했는데, 상태가 굉장히 좋은 상태이고, 그렇기 때문에 각막 상태에 따라 일주일 내에 각막 이식 수술이 가능하겠습니다."

각막은 안구의 가장 바깥쪽 검은 눈동자를 덮고 있는 얇은 막입니다.

각막이 염증이나 외상 등으로 인해 혼탁해지면 빛이 통과하지 못해 시력장애가 발생합니다.

이때 건강한 각막을 이식해주면 시력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현재 각막이식 대기자는 3635명이지만, 지난해 각막이식 수술을 받은 사람은 174명에 불과합니다.

사후 각막기증자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각막은 다른 장기와 달리 감염만 없으면 김 추기경과 같은 고령이라도 기증이 가능합니다.

<인터뷰> 정성근(여의도성모병원 안과 교수) : "각막을 기증하는 분의 연세보다는 각막의 상태에 따라서 더 연관이 많습니다. 물론 시력이나 색맹과는 연관이 없습니다."

김추기경의 각막은 강남성모병원에서 각막 이식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 순서에 따라 이식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추기경의 각막은 앞을 못 보는 두 명의 환자에게 새로운 빛을 안겨줄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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