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김수환 ‘따뜻한 이웃집 할아버지’

입력 2009.02.17 (22:06)

<앵커 멘트>

불의 앞에선 서릿발처럼 단호했던 고 김수환 추기경.
하지만 힘 없고 외로운 이들에겐 자상한 '혜화동 할아버지'였습니다.
조성훈 기자가 '인간 김수환'을 추억해 봅니다.

<리포트>

늘 근엄하게만 보이던 추기경이 대중가요를 부르는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도무지 화낼줄 모르고, 거절을 잘 못했던 추기경은 늘 삶의 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녹취> 故 김수환 추기경 : "사실 축성식은 교구센터이니까 주교이신 정주교님이 하셔야 되는데, 하고싶었지?...하하"

추기경이란 권위에 얽매이지 않았던 고인의 삶은 스스럼없는 이웃과의 만남속에서 더욱 빛났습니다.

<녹취> "안녕하세요"

<녹취> "여러분들도 안녕하세요...."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인간적 매력은 사이버 소통시대에도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98년부터 3년간 이어진 이메일 대화에서 고인은 인심좋은 혜화동 할아버지로 통했습니다.

옹기장수집 막내 아들로 태어나 장삿꾼의 꿈을 키우며 평범한 삶을 바랐던 고 김수환 추기경, 비록 그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은 하늘같이 떠받들고, 정작 자신은 이 시대 최고의 바보라며 겸손하고 낮은 자의 삶을 실천한 우리의 이웃같은 성자였습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