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얄궂은 운명 ‘이승엽 적으로!’

입력 2009.03.03 (19:30)

수정 2009.03.03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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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승엽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과 `적'이 됐다.
3일 저녁 도쿄돔에서 열린 WBC 한국 대표팀과 요미우리 자이언츠간 평가전에서다.
지난해 부진만 아니었다면 1회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팀의 `해결사' 역할을 맡았을 이승엽이지만 얄궂은 운명은 이날만큼은 이승엽을 대표팀의 경쟁자로 만들었다.
그렇지만 이승엽은 대표팀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요미우리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와 몸을 푸는 동안 이승엽은 타격 훈련을 하던 한국 선수들의 배팅 케이지 뒤에서 정근우,이범호,이종욱 등 후배들을 유심히 지켜봤다.
이순철 코치, 유중일 코치 등 야구 선배들과도 환한 얼굴로 담소를 나눴다.
이승엽은 이 자리에서 최근 성적이 좋지 않다가 전날 타이완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동점 2타점 2루타를 날린 일이 화제에 오르자 "컨디션이 좋다. 서서히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라면서 "지금 몇 경기밖에 안했기 때문에 (부진 운운하는 얘기하는) 신경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고 이순철 코치는 전했다.
실제 이승엽은 이날 평가전 1회 2사 2,3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후배 윤석민을 상대로 가운데 펜스 상단을 맞추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면서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음을 입증했다.
팀 관계자의 입에서 외국인선수 알폰소에 대한 호의적 평가가 나오는 등 주변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태극마크까지 반납하면서 명예회복 의지를 보인 이승엽의 진정한 `생존 경쟁'은 이제부터 본격 시작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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