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호, 요미우리에 무릎…‘쓴 보약’

입력 2009.03.03 (22:05)

수정 2009.03.03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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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대표팀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수능'에서 좋은 보약을 마셨다.
대표팀은 3일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진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평가전에서 이승엽(33)에게 결승타를 허용해 0-3으로 졌다. 이로써 대표팀은 한화 이글스와 다섯 차례 평가전, 전날 세이부 라이온스와 연습 경기를 포함해 5승1무1패로 WBC 워밍업을 마쳤다.
5일부터 열리는 WBC 예선에서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일본 대표팀 선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요미우리와 경기에 나선 태극전사들은 투타에서 특유의 파이팅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회 개막을 코 앞에 두고 전력을 재점검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있다.
전훈을 치렀던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보다 10℃ 이상 낮은 기온, 시차 등에 아직 감을 잡지 못한 모습이 투타 모두 역력했다.
윤석민(KIA)을 선발로 내세운 대표팀은 1회부터 고비를 맞았다. 윤석민이 1사 후 마쓰모토 데쓰야에게 볼넷, 에드가르도 알폰소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고 계속된 2사 2,3루에서 이승엽에게 가운데 펜스 상단을 맞는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승엽은 볼카운트 2-2에서 바깥쪽으로 떨어진 시속 120㎞짜리 체인지업을 그대로 걷어 올려 홈런성 타구를 터뜨려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그는 5회 투수 앞 내야안타까지 3타수2안타를 때리고 5회 대수비로 교체됐다.
3회에는 주포 알렉스 라미레스가 황두성으로부터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포를 앗아내 요미우리는 3-0으로 달아났고 이 점수를 끝까지 잘 지켰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전날 뛰었던 이종욱(중견수) 정근우(2루수) 박경완(포수) 대신 이택근과 고영민, 강민호를 선발로 내보냈다. 또 이대호를 1루, 김태균을 지명 타자로 돌리고 3루에는 최정을 박았다.
이후 박경완과 이종욱, 이범호 등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여러 선수가 투입됐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타선이 상대 우완 투수 후쿠다 사토시, 노마구치 다카히코, 도요타 기요시 등 계투조에 산발 7안타로 묶이면서 대표팀은 찬스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전날 4타수2안타 1타점을 올린 지난해 타격왕 김현수(두산)와 최정이 각각 2안타씩을 때려 체면을 세웠다. 세이부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이대호는 이날도 3타수 무안타로 묶이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좌선상 2루타를 때려 자신감을 되찾았다.
마운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김 감독은 홈런타자가 많은 요미우리를 '가상의 타이완'으로 삼고 윤석민, 황두성(히어로즈) 이재우(두산) 등 8명의 투수를 투입했으나 팔꿈치 통증에서 돌아온 임창용(야쿠르트)과 사이드암 정대현(SK)만 제 몫을 했을 뿐 11안타나 내주고 기대에 못 미쳤다.
4회 등판한 임창용은 안타 1개를 내줬으나 최고시속 146㎞짜리 강속구를 뿌리고 삼진 2개를 곁들이며 1이닝을 무실점으로 역투했고 8회 마운드에 오른 정대현도 삼진 2개를 잡고 이날 대표팀 투수로는 처음으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대표팀은 4일과 5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각각 도쿄돔과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연습을 하고 6일 오후 6시30분부터 열리는 타이완과 WBC 예선 1차전을 준비한다.
◇WBC 야구대표팀 평가전(3일.도쿄돔)
요미우리 201 000 000 - 3
한국 대표팀 000 000 000 - 0
△홈런= 라미레스(3회1점.요미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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