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짧은 펜스, 기록·팬동원 윈윈”

입력 2009.04.14 (18:52)

수정 2009.04.1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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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부터 LG 트윈스가 잠실야구장의 펜스를 4m 당기면서 '홈런 풍년'이 든 것과 관련, 펜스를 앞당기는데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던 두산 베어스의 김경문 감독이 긍정적 평가를 내려 관심을 끌었다.
김 감독은 14일 히어로즈와 홈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펜스가 4m 짧아지니까 5점 차도 불안하다. 5점 앞서고 있어도 공만 뜨면 '어,어'하고 나도 모르게 일어나게 된다"면서도 "그러나 홈런이 많이 나오면 선수들도 타점이 많아지니 좋은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기동력 야구를 주무기로 하는 팀이라는 점에서 애초 김 감독은 LG측 제안에 다소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이어 "팬들 입장에서 봐도 어이없는 에러보다는 깨끗하게 만루 홈런으로 경기가 끝나니까 지는 팀도 덜 찝찝하고 이기는 팀은 더욱 기분이 좋지 않겠느냐. 그래서 LG가 그 이후에 관중이 많이 온 것 아니냐"라고도 했다.
지난 10일 잠실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라이벌전에서 LG 페타지니가 4-5로 뒤진 9회말 1사 만루에서 우중간 스탠드 상단에 꽂히는 만루홈런을 쏘아올려 8-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것을 언급한 것이었다.
LG의 역전승 이후 11-12일 이틀간 잠실구장에는 평소보다 많은 팬들이 1루측 LG관중석을 채웠다.
한편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은 "LG가 짧아진 펜스의 덕을 많이 보더라. 특히 페타지니가 최대 수혜자"라면서 히어로즈의 홈구장인 목동 구장에 대해서는 "거기는 투수들의 무덤이다. 다른 팀 선수들이 와서 쉽게 홈런을 쳐내더라"라고 촌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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