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케이블TV 중계권 협상 난항

입력 2009.04.15 (11:22)

수정 2009.04.15 (15:23)

스포츠전문 케이블 TV 채널 4사와 한국야구위원회(KBO) 대행사 간 프로야구 중계권 협상이 좀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SBS스포츠, 엑스포츠, MBC-ESPN, KBS N 등 케이블 채널 4사는 중계권 대행사인 에이클라와 17일까지 협상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으나 금액 차이를 좁히지 못해 자칫 주말 경기부터 경기가 방송되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양측은 '선중계 후협상' 원칙을 세우고 4일 개막전부터 중계방송을 먼저 시작했고 17일까지 최종 도장을 찍기로 합의했으나 협상에 전혀 진전을 보지 못했다.
케이블 4사는 경제 한파로 광고가 급감했다는 점을 들어 처음부터 제시한 회사당 8억원 수준을 고수했지만 중계권 판매 가격으로 채널당 17억원을 매겼던 에이클라는 지난해(16억원)보다 실질적으로 낮은 수준을 수정 제시했지만 방송사로부터 OK 사인을 받지 못했다.
4개사를 대표해 협상에 나선 SBS 스포츠 관계자는 15일 "회사별 중계 제작비에 차이가 있으나 20억원~30억원이라고 볼 때 중계권료를 합치면 30억원대 중반~40억원대 중반이다. 이 금액으로는 현재 얼어붙은 시장에서는 절대 광고를 잡아올 수 없다"면서 "경제 논리상 중계를 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중계권 금액을 더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케이블 채널이 힘들게 제작한 중계 영상을 에이클라가 IPTV(초고속 인터넷망으로 제공되는 양방향 텔레비전 서비스)에 헐값으로 넘기는 것도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홍원의 에이클라 대표는 "최종 제시액이 아니기에 17일 이전까지 협상을 통해 금액이 조정될 수 있다"고 대화의 여지를 열어놓으면서도 "더 금액을 깎는다는 건 무의미하다. 다른 편성 채널을 알아보는 등 대비책을 마련하겠다"고 맞섰다.
홍 대표는 "케이블 채널이 프로야구 콘텐트 수익으로 다른 곳의 적자를 메우는 현실에서 프로야구 중계권료를 깎아야 한다는 논리는 이해할 수 없다. 또 해외 프로그램 콘텐츠를 사오면서 발생한 적자를 왜 프로야구 중계권료로 막으려 하는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케이블 채널이 최근 갈등 양상을 빚은 IPTV를 계속 협상에 끌어 들이는 것과 관련해 "중계권료를 삭감해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방편일 뿐이다. 우리는 지난해보다 실질적으로 부담이 낮은 금액을 제시했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에이클라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마케팅 자회사인 KBOP는 개막전 불방 사태 직전까지 갔을 때 YTN 스타와 ETN 등 다른 편성 채널을 대안으로 내세우기도 했었다.
스포츠전문 케이블 채널과 에이클라가 막판 극적인 타결을 이뤄낼지, 기존 방송사 외 다른 채널이 프로야구 중계방송에 뛰어들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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