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 안해?’ 잠실, 야구팬 인산인해

입력 2009.04.18 (17:16)

스포츠전문 케이블 TV 4사가 프로야구 중계방송을 중단한 18일 LG-KIA전이 열린 잠실구장은 야구를 보려고 몰려든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날 중계 중단 소식이 알려지자 양 구단 팬들은 일찌감치 온라인을 통해 표를 예매했고 17일 자정까지 1만7천장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LG 관계자는 "지난주 두산과 주말 경기에 1만장 정도 예매됐으나 오늘은 훨씬 많은 표가 미리 팔렸다. 오늘 야구장에 온 팬들이 현장 판매표를 살 수 있을까 걱정된다. 입석표도 팔아야할 것 같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3만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잠실구장의 좌석은 2만6천700여석 뿐이다. 나머지를 입석으로 채워야 실제 만원 관중을 달성하나 LG는 그동안 안전상의 이유로 2만8천장 이후로는 매표를 금해왔다.
이날 예매표가 갑자기 늘어난 이유로는 전통의 흥행카드인 LG-KIA전이고 화창한 날씨로 관전하기 좋은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점 등이 있으나 TV 중계 편성이 무산되면서 야구팬들이 대거 야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전날 KIA가 모처럼 폭발해 장단 19안타를 몰아치고 14-0으로 대승한 덕분인지 많은 KIA 팬들은 경기 시작 2시간 전인 3시부터 선수들이 몸을 푼 외야 근처에 모여 사인도 받고 훈련을 지켜보는 등 관심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케이블 채널을 대신해 잠실 경기를 독점 중계한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 제작진은 게임 전부터 방송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올 시즌부터 아프리카와 제휴해 전 경기를 아프리카 홈페이지와 트윈스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해 온 LG는 이날은 아프리카 제작진의 도움을 받아 처음으로 방송 화면을 제작했다.
아프리카 제작진은 본부석에 2대, 1루 LG 응원석에 1대 등 중계 영상 제작을 위해 카메라 3대를 준비했다. 본부석에 설치된 2대 카메라 중 한 대는 경기장 전체를 풀샷으로 잡았고 한 대는 투수와 포수 배터리만 집중적으로 화면에 담았다.
LG 마케팅팀의 조주한 대리는 "그동안 케이블 TV 채널이 중계한 LG 경기의 영상을 받아 우리 팀 자체 캐스터의 해설로 아프리카에 방송을 내보냈지만 오늘부터는 중계가 없어 직접 영상을 제작하고자 전날 밤부터 준비했다"고 말했다.
LG 트윈스 홈페이지의 올 시즌 하루 평균 페이지뷰는 79만건(방문자는 5만2천명)으로 지난 주중 롯데와 3연전 때는 100만(6만명)까지 치솟았다.
LG는 이날 TV 중계가 중단되면서 홈페이지에서 야구 영상을 보려는 팬들이 몰려 페이지뷰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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