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젊은 패기’ 챔프 KCC 원동력

입력 2009.05.01 (21:10)

수정 2009.05.0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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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전주 KCCK 우승은 농구 전문가들이 대부분 어느 정도 예상했던 사건이었다.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221cm)과 마이카 브랜드(207cm), 칼 미첼(201cm) 등 2m 넘는 선수 3명을 보유한 '높이'는 감히 다른 팀이 넘볼 수 없는 강점이기 때문이었다.
특히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에서 KCC의 높이는 위력을 더했다.
장신 세 명을 활용한 KCC는 후반에 주도권을 잡아 승부를 가른 적이 많았다. 하승진이 2~3쿼터에서 골밑을 장악하는 사이 브랜드와 미첼은 교대로 코트에 나서며 체력을 안배했다.
브랜드와 미첼은 외곽포 실력까지 갖춰 고비 때 결정적인 외곽포를 가동하며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특히 외국인 선수 1명만이 뛸 수 있는 2~3쿼터에서 하승진의 위력은 대단했다. 하승진은 국내 선수와 맞대결에서 큰 키를 이용해 고공농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하승진은 시즌 초반에는 한국 특유의 조직 농구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기대와 우려가 섞인 시선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뒤늦게 발동이 걸린 하승진은 올 시즌 6강과 4강 플레이오프에서 '빅맨' 서장훈(35.207cm.전자랜드)에 이어 김주성(30.205cm.동부)을 상대로 판정승까지 거두며 토종 최고 센터 자리를 굳혔다.
KCC 젊은 선수들의 패기 넘치는 플레이도 우승에 한 몫 거들었다.
KCC는 하승진을 비롯해 강병현(24)이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처음 나섰지만 신인답지 않은 대범한 경기를 펼쳐보였다. 강병현은 시즌 막판 부상 시련도 있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과감한 드라이빙은 물론 고비 때 3점슛을 터뜨리는 배짱도 보여줬다.
'소리없이 강한 사나이' 추승균(35)의 활약도 KCC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자기 자리에서 맡은 역할을 묵묵히 다 하지만 별명처럼 소리가 워낙 없어서 빛이 나지 않는 것이 옥의 티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허재 KCC 감독은 "올 시즌을 치르면서 주전들이 모두 부상으로 빠졌을 때 추승균만은 다치지 않고 시즌 끝까지 제 역할을 다해줬다"고 칭찬했다.
여기에 주전 가드 임재현(32)과 신명호(26)는 빠른 공수 전환으로 팀의 약점인 스피드를 보완했고 센터 강은식(27), 가드 정의한(25) 등 20대 중반의 벤치멤버들도 짧은 시간 코트에 나서더라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KCC는 플레이오프에서 '골리앗 센터' 하승진에 젊은 선수층의 패기, 추승균과 외국인 선수들의 숨은 활약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져 여러 차례 고비를 맞으면서도 끝내 챔피언이란 타이틀을 얻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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