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 “NBA 무대, 더 배운 뒤 도전”

입력 2009.05.01 (22:30)

수정 2009.05.01 (22:35)

KBS 뉴스 이미지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24.221cm)이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NBA에서 뛰다 올 시즌 국내 프로농구에 데뷔한 하승진은 1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최종 7차전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NBA 팀에서)오라고 해야 가는 건데 지금은 제 나름대로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좌우 움직임이나 외곽 수비, 박스아웃에서 타이밍을 잡을 때 많이 미흡하다"면서 "그런 부분에서 더 확실히 배운 뒤 그때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부족한 점을 많이 느낀 탓에 시즌을 계속 치르면서 자신이 만족할만한 수준에 도달했을 때 NBA 진출을 고려해보겠다는 의미였다.
하승진은 "KBL에서 외국인 선수는 키가 작아 (매치업 상대로) 수월하지만 NBA는 키가 더 크다. 다음 시즌이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승진은 삼성의 외국인 선수 테렌스 레더(28)와 맞대결에 대한 어려움도 털어놨다.
그는 '최정상에 선 느낌이 드느냐?'란 질문에 "아직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면서 "레더를 막지 못했다. 이 때문에 팀이 위기에 몰렸고 경기에서도 졌다"고 대답했다.
이어 "제 나름대로 정상에 섰다고 느낀다면 다음 시즌 안일하게 준비하고 훈련할 것"이라면서 "레더에게는 호되게 얻어맞았다. 이 기회를 통해 앞으로 숙제가 생겼다. 스스로 채찍질할 기회도 생겼다. 저에게는 다행인 거 같다"고 했다.
하승진은 우승 소감에 대해서는 "챔프전까지 진출할지 몰랐고 챔피언이 될지도 몰랐다"면서 "막상 되니까 고등학교 때 맛봤던 우승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너무 기쁘다"고 감격해 했다.
또 "남혜주 트레이너를 비롯해 세 분이 챔프전 기간 잠도 못 주무시고 다친 발목 부위에 대해 찜질과 마사지 등 계속 치료를 해주셔서 오늘은 정상적으로 경기할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맏형 추승균(35)에 대해서는 "팀 기둥으로 중심을 잡은 승균이 형에게 감사하다. 제가 한 시즌을 함께 한 소감을 얘기하자면 승균이 형은 '소리 있게 강한 사나이'고 에이스다. 당연히 MVP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치르면서 힘든 점을 묻는 말에는 "시즌 중반 제가 돌출 발언을 해 여론의 질타 받았는데 그때가 힘들었다. 지금도 반성하고 있고 그런 일이 없었다면 제가 경기에서 돌출 행동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