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이제 시작, 또 좋은 성적 내겠다”

입력 2009.05.01 (21:55)

수정 2009.05.01 (22:01)

KBS 뉴스 이미지
이제 진정한 '농구 대통령'이 됐다.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컵을 품에 안게 된 허재(44) 전주 KCC 감독은 1일 '스타 출신은 지도자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속설을 보기 좋게 뒤집으며 KCC에 5시즌 만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우승 세리머니를 하느라 머리카락이 헝클어진 채 인터뷰실에 들어온 허재 감독은 "혹시 끝나고 울었느냐"라는 질문에 "울긴 왜 우느냐. 이렇게 좋은 날 웃기만 해도 시간이 모자란다"라며 호탕하게 웃어 보였다.
--우승 소감은.
▲여기까지 우승한 것은 전주 팬들의 힘이 제일 컸던 것 같다. 올해는 정말 8연패도 당하고 부상으로 선수들이 전력에서 이탈하기도 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끝까지 조금 모자란 감독을 믿고 따라준 선수들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추승균 등 모든 선수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선수 때 우승과 지금 가운데 언제가 더 기쁜가.
▲선수 때는 우승했을 때 한없이 기쁘기만 했는데 지금은 감독으로 4년 만에 우승하고도 어리둥절하다. 두 시간 넘게 경기를 했는데 어떻게 벤치를 봤는지도 모를 정도로 어리둥절하면서도 기쁘다.
전반에 10점 지다가 따라붙었을 때 자신감을 얻었고 후반 들어 추승균, 브랜드의 3점이 연달아 터지면서 승리를 예감했다. 4쿼터에 실책 줄이고 수비 리바운드만 신경을 쓰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힘든 가운데서도 어제 연습대로 더블팀이나 로테이션 수비를 잘해준 것이 승인이다.
--전반에 10점 질 때 선수들에게 무슨 말을 해줬나.
▲삼성 선수들이 반칙이 많아 이대로 가더라도 4쿼터에 삼성에 고비가 올 것으로 생각했다. 선수들에게 당황하지 말고 끝까지 약속된 패턴대로 하라고 주문했다.
--이번 시즌 개막하기 전 기대했던 성적대로인가.
▲서장훈을 트레이드하고 강병현을 받는 등 워낙 선수들 이동이 많았다. 부상도 많았는데 선수들이 힘을 모아 정규리그 3위를 한 것도 대단한 결과였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부상만 없으면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시즌 도중에는 역시 8연패를 당했을 때 가장 힘들었고 부상으로 선수들이 전력에서 이탈할 때도 힘들었다.
--앞으로 지도자로서 목표가 있다면.
▲오늘 우승해서 이렇게 좋은 자리에 앉았지만 앞으로도 감독으로서 배울 것이 많다. 이제 시작이라는 각오로 다른 감독들의 좋은 점을 잘 배워서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계속 내겠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