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2인자’ 삼성, 내년엔 챔피언

입력 2009.05.01 (21:13)

수정 2009.05.0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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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명가' 서울 삼성이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를 준우승으로 마쳤지만 기대 이상으로 잘 싸우며 팬들에게 농구의 진수를 만끽하게 했다.
삼성은 1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전주 KCC와 원정 7차전에서 전반 한때 10점이나 앞서다가 역전을 허용, 82-98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친 삼성은 그러나 이번 시즌 주위의 기대 이상으로 잘 싸웠다는 평을 듣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2007-2008시즌 준우승을 했지만 이렇다 할 전력 보강 요소가 없었던 데다 이번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이 풀리면서 오히려 높이에서 약세를 보여 플레이오프 진출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실제 삼성은 지난해 12월 초 6연패 늪에 빠지며 하위권으로 추락할 위기를 맞기도 했다. 에반 브락을 애런 헤인즈로 교체한 첫 경기였던 12월10일 서울 SK와 경기에서 66-86, 20점 차로 크게 진 것이다.
게다가 첫선을 보인 헤인즈가 9점, 8리바운드에 그치며 불안감을 드리웠다.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모두 소진한 상황에서 헤인즈마저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주위에서는 '삼성의 7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도 어려운 것 아니냐'라는 수군거림도 나왔다.
그러나 삼성은 그다음 경기부터 바로 9연승을 질주하는 저력을 보이며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1일 7차전 전에 "노련한 우리 선수들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이겨내며 여기까지 왔다"고 칭찬했다.
정규리그 막판까지 치열한 6강 다툼을 한 끝에 4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삼성은 '봄의 축제'에서 또 한 번 노련미의 저력을 발휘했다.
브랜든 크럼프와 아이반 존슨 등 골밑이 탄탄한 창원 LG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 힘든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3승1패로 4강에 올랐고 4강에서도 정규리그 우승팀 울산 모비스를 네 경기 만에 돌려세우며 결승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정규리그 4위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것은 삼성이 처음이었다.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221㎝)을 보유한 KCC와 결승전도 처음부터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삼성은 1차전을 따낸 데 이어 1승3패로 몰린 위기에서도 기어이 3승3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끝에 분루를 삼켰다.
특히 7차전 2쿼터 한때 10점을 이기다가 상대에게 무더기 자유투를 헌납하며 역전당한 장면이 아쉬웠다.
KCC는 전반에 자유투 30개를 던진 반면 삼성은 7개 시도에 그친 판정이 삼성 벤치로서는 아쉬울 터다.
기대 이상으로 잘 싸운 삼성은 다음 시즌 더 큰 희망을 볼 수 있다.
외국인 선수가 1명만 뛸 수 있는 상황에서 한국계 미국인인 에릭 산드린을 국내 선수로 뛰게 할 수 있어 골밑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이정석, 이상민 두 가드를 잡고 외국인 선수 선발에 성공한다면 세 시즌 연속 챔프전에 나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
"KCC의 우승을 축하한다"라고 먼저 상대에게 인사를 전한 안준호 감독은 "작년에 이어 또 절반의 성공에 그쳐 아쉽다. 그러나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 고맙게 생각한다. 오늘 전반에 10점을 앞서고도 지키지 못한 부분이 가장 아쉽지만 내년에 다시 정상에 도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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