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탈락 쓴맛 “모든 면 부족”

입력 2009.05.20 (22:21)

수정 2009.05.20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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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했지만 모든 면에서 부족했다”

6년 만의 K-리그 복귀와 함께 의욕적으로 나선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하지만 주전급 선수들의 이적과 부상은 '백전노장' 김호곤(57) 감독에게 첫 시련을 안겨주고 말았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는 20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치러진 2009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6차전에서 뉴캐슬 제츠(호주)에 0-1로 패하면서 끝내 16강 진출티켓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지난해 12월 대한축구협회 전무에서 물러나면서 울산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6년 만에 K-리그에 돌아오면서 "내 축구 인생의 마지막 기회다. 멋있는 축구를 하고 싶다"라는 의욕을 다졌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주전 공격수였던 이상호가 수원 유니폼을 입고, 수비의 핵심이었던 박동혁은 J-리그 감바 오사카로 팀을 옮겼다.
이 때문에 김 감독은 겨우내 대체 선수 구하기에 애를 썼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 채 시즌을 맞았고, 정규리그에서 9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2승(3무4패)에 그치면서 하위권으로 밀리고 말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드필더의 핵인 오장은이 무릎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면서 기대했던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6강 진출 실패라는 씁쓸한 성적표를 받고 말았다.
김 감독은 뉴캐슬전을 마치고 나서 "역부족이었다. 실력에서 밀렸다"라며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살리지 못해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는 "오랜만에 현장으로 돌아와 시작부터 AFC 챔피언스리그를 준비하다보니 선수 자원도 충분하지 못한 상황에서 힘들었다"라며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국제 대회 경험을 쌓은 것은 큰 소득이다. K-리그 경기를 치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오장은을 내세운 것 자체가 솔직히 무리수였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진호도 부상에서 회복됐지만 연습경기조차 뛰어보지 못했다"라며 "측면에서 공격의 정확도가 떨어지고 공격 루트가 단순했을 뿐 아니라 중앙 공격수들의 결정력도 떨어졌다. 반드시 보완해야 한다"라고 패인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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