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FA, 더는 미룰 수 없다”

입력 2009.05.21 (11:57)

수정 2009.05.2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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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선수들이 FA(자유계약선수) 제도 도입을 요구하며 집단적으로 의사를 표출했다.
'배구 발전을 염원하는 선수들의 모임'(가칭.임시대표 석진욱)은 21일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FA 제도 도입 ▲현행 드래프트제 개선 ▲다년 연봉계약제 도입 ▲선수가 구단에 일방적으로 종속되는 보류제도 개선 등 4개항을 한국배구연맹(KOVO)과 각 구단에 요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모임 대표를 맡은 석진욱(삼성화재)을 비롯해 이경수(LIG손보), 후인정(현대캐피탈), 신영수(대한항공), 최석기(KEPCO45), 이강주(우리캐피탈) 등 6개팀 대표와 최태웅(삼성화재), 이선규(현대캐피탈), 김학민(대한항공) 등 각팀 주축 선수 17명이 참석했다.
이 모임에는 전체 100여명의 KOVO 등록 선수 중 70% 가량인 71명이 동참하고 있다.
석진욱은 기자회견문에서 "우리는 한국 배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 선수들의 소중한 꿈을 담아 이 자리에 섰다. 그동안 선수들은 선수협회나 노조도 없이 불합리한 계약제도, 드래프트 제도를 받아들여 왔지만 보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진정한 프로스포츠로서 배구 발전은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프로스포츠 중 유일하게 남자배구만 FA 제도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며 "앉아서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강조했다.
석진욱은 '이 모임이 노조나 선수협의회를 만들기 위한 단계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부당함을 얘기해보자며 만난 것일뿐'이라고 답했다.
이경수는 "(이날 기자회견과 관련해) 구단의 압박이 있었다"고 말했다.
모임 자문을 맡은 강용석 변호사는 "현재 상황에서 노조나 선수협의회를 설립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모임은 그러나 선수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 FA 제도 부재의 부당성에 대해 제소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OVO는 선수들의 요구에 대해 "연맹은 3년 전부터 FA 제도 도입을 논의해왔다. FA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면서 "단 FA 자격 요건과 보상 기준 등에서 구단들 간에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배구는 여자부에 FA 제도가 도입돼 있지만 남자부는 시행하지 않고 있다. 여자부는 6시즌을 뛰면 FA 자격을 얻는다. 남자부는 5시즌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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