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고졸 달라’ 프로배구 FA 허울뿐

입력 2009.06.03 (07:22)

수정 2009.06.03 (08:45)

<앵커 멘트>

남자배구에도 자유계약선수 제도가 도입되는데, 경우의 수가 복잡하군요?

<리포트>


야구에서 한기주와 오승환 선수의 FA 요건이 다른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고졸과 대졸 선수의 FA 자격 기간을 다르게 적용하는 규정을 만들어서, 벌써부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국내 프로스포츠 가운데 유일하게 자유계약선수 제도가 없었던 남자배구, 각 구단 실무진들이 회의를 갖고 FA를 논의했는데, 내년부터 FA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구체적으론 프로배구 출범 이전에 입단한 선수는 7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입단한 선수는 6년이 지나면 FA 자격을 얻도록 했습니다.

문제는 대학을 가지 않고 프로에 직행한 현대 박철우 같은 선수의 경우인데 대학 기간 4년을 추가해서 11년이 지나야 FA 자격을 주기로 했습니다.

FA 자격 규정에 대졸과 고졸을 나눈다는 발상 자체가 많은 논란의 소지를 남기고 있습니다.

현대 박철우 선수는 2015년이 되어야만 자유계약 선수가 될 수 있어서 사실상 FA가 불가능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에 선수들이 FA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특정 구단이 선수들을 이용해서 현대 박철우 같은 선수를 빼 오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는데, 이에 대한 반발로 고졸선수에게 4년을 추가했다는 후문입니다.

배구가 예전 특정 구단이 특급 선수들을 독식하면서 암흑기에 빠졌던 선례가 있는데, FA 문제도 어떻게 해야 배구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보다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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