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복귀 거부’, 갈등 장기화

입력 2009.06.17 (14:56)

수정 2009.06.17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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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자유계약선수) 제도 도입을 둘러싼 갈등으로 훈련을 거부한 프로배구 선수들이 구단이 제시한 복귀 시한을 넘겨 사태가 장기화 단계로 접어들 조짐이다.
지난 15일 즉각적인 FA 제도 도입 등을 요구하며 팀 훈련을 거부한 프로배구 발전을 염원하는 선수모임(이하 선수모임)은 17일 오전까지 팀 훈련에 복귀하라는 구단의 방침을 따르지 않았다.
후인정(현대캐피탈), 석진욱(삼성화재), 이경수(LIG손해보험), 신영수(대한항공), 최석기(KEPCO), 신영석(우리캐피탈) 등 각팀 주장으로 구성된 선수모임 공동대표와 모임 참가 선수 31명은 대신 17일 오전 송파구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박상설 KOVO 사무총장을 만나 FA 제도의 즉각 시행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FA 제도를 내년 시즌이 아니라 2009-2010 시즌부터 즉각 도입하고 ▲FA 자격 취득 요건을 4시즌으로 줄이며 ▲선수의 조기 은퇴를 앞당기는 이적동의서 제도를 폐지하고 ▲구단이 영구적인 교섭권을 갖는 현행 드래프트 제도를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 사무총장은 "FA 제도 등에 대해서는 구단 간 논의가 진행 중이므로 선수들은 우선 훈련에 복귀해야 한다"고 답했다.
공동대표 중 한 명은 면담 뒤 "선수들이 훈련을 거부하는 것은 우리의 부당한 현실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며 "구단과 대화를 통해 먼저 문제를 해결한 뒤에야 훈련에 복귀할 수 있다"고 복귀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훈련을 하지 않아 징계를 받아야 한다면 받겠다"며 "그러나 먼저 복귀하면 구단이 개별 선수에게 계약하라는 압력을 넣을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해결된 뒤에야 훈련을 재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구단 관계자는 "아직 FA 문제 등에 대해 결론이 난 것이 아니라 구단 간 논의가 진행 중인데 선수들이 훈련을 거부하고 밖으로 나간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살펴보면서 제재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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